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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블링]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8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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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와 눈 맞추기

블링 인터뷰


에디터 : 원아림 | 포토그래퍼 : 김윤식 | 스타일링 : 이하윤 | 헤어&메이크업 : 서채원 | 장소협조 : Substance


블링(이하 블) 반갑습니다.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데. 

다양한 편곡도 화제고요. 모두 즐거워서 하신다는 느낌을 받아요.


선우정아(이하 선) 그걸 표방했죠.(웃음) 즐거운 게 ‘쿨’해 보이기도 하고.(웃음) 실제로 현장에선 언제나 즐거운데, 그걸 콘텐츠로 완성하는 게 힘든 일이죠. 오늘처럼 사진의 모델이 되는 것도 사실 아직 어려워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잘하고 싶고요.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에선 무조건 노력을 쏟는 편이에요.



‘자신감이 없을 때가 일생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만 봐왔는데 말이죠.


의외로 어려운 것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글 쓰는 것. 서면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면, 질문이 많지 않더라도 답하는 데 네다섯 시간은 걸려요. 글은 수정을 할 수 있으니까, 붙들고 안 놓게 되고. 

조금이라도 멋있게 보이려 미사여구를 붙이고, 덜어내고… 그저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간혹 앨범이나 곡 소개를 직접 쓰게 될 때도 참 힘들고요.(웃음)



가사를 많이 써오셨는데, 의외네요.


네. 오히려, 노래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니까, 가사 외엔 글을 쓰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다른 뮤지션을 위한 곡도 많이 쓰셨죠.


노래를 부르게 될 사람의 이미지나 ‘소울’에 따라 어울리는 곡이 정말 다른데. ‘그 사람한테 안 어울리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입은 걸 보면 잘 어울리는 옷. 그런 것 있죠. 가사를 쓸 때도 미리 예측하기 힘든 게 있어요. 제가 많이 관찰하고, 소통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소리와 표현이 뭘지 잘 계산해야 해요.



직접 부를 곡을 쓸 때와 비교하면요?


제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향에 갇힐까 봐, 오히려 제 곡을 쓸 때 남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다른 뮤지션에게 곡을 줄 때는 저 혼자서 그분 생각을 많이 해요. 타인으로서 꽤 다양한 모습을 볼 수도 있고요.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고양이’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지 궁금해요.


예전엔 고양이가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길가에서 보면 일부러 피해갈 정도로요. 그러다 몇 년 전에 2개월이 된 고양이를 만나게 됐는데, 한번 빠지기 시작하니까 정말 ‘답이 없는’ 거예요. 남자친구가 서운해할 만큼 흠뻑 빠졌었죠. 자연스레 고양이에 관해 알게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도 고양이처럼 좀 ‘뻔뻔’하게, 매력을 어필하는 대담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고양이는 그렇잖아요. 눈치 안 보고, 되게 건방지고.(웃음) 만약 고양이 탈을 쓰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어요. 사회 안에서 눈치 봐야 하고, 위축돼 있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을 때만은 자의식을 해소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어요.



독특한 상상이네요.


귀여운 척하고, 속삭이듯이 말하는 그런 거 있죠. 저는 사실 ‘귀엽기도’ 한데.(웃음) 평소엔 그렇게 하지 못해요. 그걸 ‘고양이’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어요. 듣는 분들도 그런 자유로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당당하셨을 것 같은데.


세고, 완벽주의일 것 같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카리스마 있고, 좀 무서울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게 사실, 감사해요. 실제의 저는 훨씬 더 추레한 이미지거든요.(웃음)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에 가깝달까. 요즘 동네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조금 생겼는데. 그게 무서울 만큼요.(웃음)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아이유와 함께 하셨죠.


와, 생각해보니 제 이름으로 나온 곡 중 가장 첫 피처링이 아이유네요. 이제까지 그 생각을 안 해봤었어요.(웃음) 사실, 제 목소리가 다른 뮤지션과 함께 노래할 때 어우러지기 힘들다고 생각했었어요. 특별한 기회가 없기도 했고요.



어떻게 이뤄졌나요?


작년 발매된 아이유 씨의 정규 앨범 <팔레트>에 ‘잼잼’이라는 곡을 드렸었어요. 그 후에 <꽃갈피 둘> 속 ‘비밀의 화원’ 리메이크 곡에서 코러스를 했죠. 처음, ‘코러스’라는 말을 들었을 땐, ‘왜, 굳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제 목소리가 다른 목소리와 그다지 잘 어우러지는 편은 아니라고 여기거든요. 근데, ‘비밀의 화원’ 코러스의 경우엔 백그라운드라기보다는 마치 또 하나의 악기 같은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작업했고요. 근데, 아이유 씨가 말하기를, 제가 수락한 게 너무 고마웠대요. 그걸 굉장히 ‘크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문자를 보내고 말았던 거죠.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저를 가져다 쓰시라’고. 그런, 무서운 말을 한 거예요.(웃음) 제가 그걸 덥석 물었죠. “아, 그런가요?” 하면서.(웃음) 그러다, 최근에 불현듯 ‘고양이’라는 곡이 발표하고 싶어졌어요. ‘이때다’ 하는 곡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하기엔 아쉬운 곡’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아이유 씨와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고, 텔레비전에서 고양이와 연출한 예쁜 장면들을 봤고, ‘이건 아이유 씨가 부르면 최고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더가든의 곡에도 참여하셨는데.


페스티벌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먼저 대기실까지 와서 인사해주시더라고요. 공연 후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해주신 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웃음) 그때부터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게 됐는데, 피처링 부탁을 해오셔서 기쁜 맘으로 참여하게 됐죠.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중고등학교 때는 가요에 미쳐 있었어요. 90년대가 가요의 황금기였잖아요. 주변에 예술과 관련된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좋아하는 ‘오빠들’이 센 음악을 하면 저도 따라서 센 음악을 찾아 듣게 되고, 그런 식으로 외국 음악을 접했죠. 그러다, 대학에서 클래식이 아닌 음악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땐 재즈가 뭔지도 몰랐지만 멋있어 보여서.(웃음) “저는 재즈를 하겠습니다!” 해서 재즈 보컬을 처음으로 배우게 됐죠. 그때 음악의 뿌리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보다는, 그냥 편안했어요. 재즈와 월드 뮤직 등 기원적인 장르를 찾아 들으며 20대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땐 만든 음악은 어떤 거였어요?


지금보다 훨씬 아방가르드하고, 한마디로 좀 어려워요. 지금 들어보면, ‘이런 걸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들려줬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웃음) 그때는 좀 학구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렵다는 말을 들어도 이해를 못했죠. ‘이렇게 단순하고, 확실한데 이걸 왜 어렵다고 하지?’ 하면서.(웃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신을 만나고, 새로운 관객을 만나면서 깨닫게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음악을 한 목적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소통하는 거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한참 멀었어요.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선우정아의 매력에 빠지다

<블링>과도 자주 만나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할까요?


2집 앨범 내고 난 후에 처음 <블링>과 만났던 것 같아요. 신인으로서 한쪽에 실리는 거였는데, 그것조차도 ‘잡지 나온다!’ 하면서 들떴었어요.(웃음) 근데, 오늘은 이렇게 옷도 여러 벌 갈아입고 촬영하게 됐네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또 한번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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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간. 국내 최초의 클럽 컬처 매거진으로 출발해 현재는 음악, 클럽, 패션 등 서브 컬처를 바탕으로 패션과 문화 등 동시대 가장 핫한 문화를 다루고 있다.

www.thebl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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