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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무신사 매거진]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6 목록으로 이동
미리 보는 2018년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The Brief by Hong Sukwoo


에디터 : 홍석우

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The NAVY Magazine) 에디터


2018년이 코앞이다. 패션계는 반년을 훌쩍 넘어 내년 가을 채비를 마무리한다(2018년도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위크가 2018년 1월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바깥에는 눈이 한가득, 사람들은 코트와 패딩 재킷으로 몸을 감싸며 연말연시를 만끽한다. 2018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흥하고 또 유행을 이끌어 갈까? 총 2회에 걸쳐 미리 보는 2018년 패션 흐름을 ‘현재 진화형 스트리트웨어(Present Progressive Evolution of Streetwear)’와 ‘리트로 럭셔리’라는 키워드로 소개한다.




워킹 클래스 스트리트웨어


디자이너 사무엘 로스(Samuel Ross)가 만든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어-콜드-워*(A-COLD-WALL*)는 과포화 상태에 도달한 스트리트웨어 시장이 어디로 향하는지 길을 제시한다. 사회적 계급과 갈등, 주변 일상 풍경이 현대 영국의 그림자이자 현실이라는 것을 인지한 어-콜드-워*는 2015년 데뷔 이래 소위 ‘워킹 클래스 히어로(Working Class Hero’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노동자 계급의 정서와 감각을 신중하고 복합적인 디자인으로 담아낸 이 런던 스트리트웨어는 독특한 위치를 선점함과 동시에 모순적이지만 세계 온갖 고급 편집매장의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어-콜드-워* 컬렉션은 옷 자체에 담아낸 다양한 기술과 은유가 모여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거의 모든 기성복 컬렉션에 특유의 간결한 로고 아트워크, 사진과 콜라주를 포함한 그래픽과 시각 이미지, 그리고 손으로 염색하거나 직접 마감한 수제작(Handmade) 디테일이 가득하다. 흔히 보이는 스트리트웨어의 화려한 색채 팔레트는 이 브랜드에 없다. 대신 앞서 언급한 시각 언어(Visual Language)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 하지만 180도 다른 – 첨단(High-Technology) 소재들이 함께 있다.


어-콜드-워* 역시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중시한다. 하지만 유행을 좇는 청년문화(Youth culture) 이미지에 함몰하지 않고, 옷을 만든 이유와 디자인 모티브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스니커즈 문화와 로고에 열광하는 동시대 청년뿐만 아니라 리치 더 키드(Rich the Kid) 같은 미국 힙합의 떠오르는 스타가 그들의 충실한 고객이자 친구이며, 지지자를 자처한다.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 A-COLD-WALL* Spring/Summer 2018 collection, London Fashion Week.



하이테크 스트리트웨어


나이키(Nike)와 협업한 에어 프레스토(Air Presto)와 에어포스원(Air Force 1)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아크로님(ACRONYM®)은 베를린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스트리트웨어의 선두주자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롤슨 휴의 작업 또한, 2018년 스트리트웨어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기능성 의류 라인으로 출발했지만 명맥이 끊긴 ACG 컬렉션은 지난 2년간, 에롤슨 휴(Errolson Hugh)의 지휘 아래 ‘나이키랩 올 컨디션스 기어(NikeLab All Conditions Gear)’로 새롭게 출발했다. 아크로님과 ACG는 일반적인 의류에 사용하지 않는 지퍼와 스트랩 같은 다양한 부자재를 세심한 재단과 신중한 마무리 과정을 거친다. 실제로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최적화한 세련되고 비밀스러운 기성복으로 완성되었다.


아크로님을 ‘고스(Goth’와 다크웨어(Darkwear) 장르와 접점이 있는 고가의 스트리트웨어로 묶는 경향도 있지만, 이는 편협한 해석이다. 에롤슨 휴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 겉보기에 아름다운 특징을 지니는 것 이상으로 실용적인 면과 옷 자체가 지닌 기능적 면모에 충실하게 다가서며, 순간 휘발하고 사라지는 이미지 중심의 시대를 역설적으로 돌파한다. 이제 갓 패션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보다 전문가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 Nike ACG collection / Errolson Hugh of ACR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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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RONYM® F/W 2018 Video Lookbook




하이브리드 유스 컬처 


어-콜드-워*와 아크로님이 자국 도시 정서에 핸드메이드 기법과 전통 의류 제작, 그리고 첨단 소재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스트리트웨어를 지향한다면, 2018년 스트리트웨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Matthew Williams)에게 있다.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 인터뷰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든다. 매튜 윌리엄스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거대 명품 기업 LVMH가 주관하는 시상식 최종 6인에 든 2016년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 알릭스 스튜디오(ALYX Studio)를 만들기 전, 이미 버질 아블로 그리고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프로젝트 브랜드를 만들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패션을 전파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알릭스 스튜디오는 남성과 여성을 위한 유니섹스 컬렉션을 만든다. 일반 기성복에 쓰이지 않던 금속 벨트 잠금장치를 이탈리아 공방에서 정성스럽게 세공하고,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음울한 도시 청소년 정서와 헬무트 랑(Helmut Lang)이 이룩한 최소주의, 펑크(Punk)와 레이브(Rave)처럼 뒷골목 클럽과 나이트 라이프의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컬렉션 안에 녹여낸다. 최근 컬렉션 이미지를 보면, 종종 이 스킨헤드 디자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다는 배경을 잊게 될 정도다. 


그는 사진가 닉 나이트(Nick Night)나 노부요시 아라키(Nobuyoshi Araki), 팝 수퍼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함께 일했다. 시대를 이끄는 음악을 만들고, 기성세대와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 패션 잡지를 펴내는 친구들 또한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또한, 알릭스 스튜디오는 패션을 사회와 분리하여 그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매튜 윌리엄스는 공공연하게 인종 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그러한 요소를 녹인 티셔츠를 기습 출시하기도 한다. 


알릭스 스튜디오를 한마디로 응축하면 ‘혼돈(chaos)의 재정립’이다.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온갖 이미지와 심상, 거리 예술과 오래된 도시 문화, 컬렉션을 만들며 오가는 이탈리아 도시들과 미국 동·서부의 분위기가 뒤섞여 있다. 그의 컬렉션은 스트리트웨어가 걸어온 ‘모방으로부터 나오는 창조’의 연장선에 있지만, 실제로 모방하여 선보이기에는 이미 정체성이 된 요소가 뚜렷하다. 그래서일까?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의 뒤를 잇는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의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호사가들은 얘기한다.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 Vault by Vans x ALYX Studio capsule collection, 2017.

미리 보는 2018 패션 트렌드 : 스트리트웨어

© ALYX Studio Resort 2018 collection.



새로운 트렌드는 없다(There’s no more the new trend)


사실 요즘 세상에 새로운 트렌드는 없다.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에서 영감을 얻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1990년대는 실제로 그 시절을 겪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둥지를 틀었다. 우리는 과거에서 새로운 미래를 보거나 재해석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개의 브랜드처럼 그들의 지역 문화와 첨단 기술,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대가들의 작업과 항상 풋풋하고 불안하게 존재하던 청년 문화의 단편을 모아 쏟아내는 스트리트웨어도 곁에 있다. 2018년의 스트리트웨어가 향하는 조금 다른 방향은 주류를 향한 반동이자,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다.



※ 패션 저널리스트 홍석우의 컬럼이 무신사를 통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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