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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무신사 매거진] 겸손한 제안 38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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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한 제안


    겸손한 제안

    라이풀의 2015년 아우터 컬렉션


    에디터 : 장윤수 | 포토그래퍼 : 조석현 | 디자이너 : 유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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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렉터 신찬호는 격무를 자초한다. 정교하게 기획하고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디렉터의 입장이건만 욕심도 많기에 새로운 시도에도 게으르지 않다. 이른바 '무덤 파기'를 즐기는 디렉터 신찬호는 직접 라이풀의 옷들에 대해 설명했다. 전체를 보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있음을, 동시에 새로운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 겸손한 제안


    "알파인더스트리(Alpha Industries)와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에 들어가는 택으로 옷에 쓰인 포인트 컬러 두 개를 택으로 이어왔다. 원형에 달린 빨간색 택과는 달리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에 색을 조절했고, 일반적으로는 한 개가 달리는 것과는 달리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인 만큼 두 개를 달았다. 시각적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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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님 쉐르파 재킷의 안감으로 라이풀의 디자인적 중요 기호들 중 하나인 컬러블록을 이어와 이니셜 'L'을 표현했다. 사실 안감인 만큼 입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감춤의 묘미를 좋아하는 나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입는 이로 하여금 보다 큰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시도해봤다. 벗을 때나 걸어둘 때 좀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리버시블(Reversible)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뒤집어서 입는 사람도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활용이기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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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 그 자체가 주제인 옷, 혹은 간결한 디자인을 갖춘 옷을 디자인할 때 자주 시도하는 장치가 바탕색과 같은 색의 자수 같은 디테일을 더하는 것이다. 팔에 위치한 시즌 테마 그래픽은 흔한 위치가 아닌 곳에 있는 만큼 옷에 독특한 인상을 부여한다. 바탕색과 같은 색의 스냅 버튼 역시 잔잔히 옷에 매력을 더한다. 마찰이 잦은 소매와 주머니 입술에 쓴 가죽 덧댐, 그리고 삼각 스티치 등은 고전형의 스타디움 재킷에서 채용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디테일을 넣으며 간결한 옷이 지루한 옷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신경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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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노락 다운 파카의 사이드 벤트 역할을 하는 지퍼로 아노락의 입고 벗기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자 둔 장치다. 일련의 아노락을 입어보며 우리 스스로 불편함을 느꼈고, 우리의 아노락 다운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 역시 아마도 우리의 경험과 같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준비했다. 이 장치로 인해 입고 벗기 편해졌다. 그리고 지퍼 위로 커버링과 스냅 단추를 달았기에 방풍을 놓치지도 않는다. 게다가 제법 긴 지퍼가 달려 있기에 지퍼를 열어 이너웨어를 드러내는 코디네이트에도 유용하다. 파카와는 색의 대비가 큰 이너웨어를 활용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이모저모 유익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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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헤비 아우터에 사용한 퍼들로 왼쪽부터 3개는 양모를 염색한 것이고 제일 마지막 것은 라쿤 털이다. 옷이 가진 색은 물론 후드 안감에 쓰인 마이크로 퍼와도 잘 어울리게끔 여러 색의 퍼를 준비했다. 양모든 라쿤 퍼든 천연재료인 만큼 품질의 수준을 고르게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고, 일일이 검수하며 여러 번 교체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좋은 퍼, 질 좋은 퍼를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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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셔 다운 파카(Glacier Down Parka)에 담은 넘버링 프린트로 시즌과 컨셉트 네이밍, 제작순서 등을 고려하며 설계한, 나름 복잡한 배경을 가진 프린트다. 수납 등의 기능성을 우선했거나 강렬한 디자인을 가진 옷에 담기는 프린트로 입었을 때 은근슬쩍 드러나는 소매 안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쏠쏠한 감춤맛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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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자수는 매년 출시되는 헤비 아우터마다 꾸준히 담고 있다. 라이풀의 겨울 옷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테일이며 사용한지는 5-6년 정도 되었다. 이전에는 옷의 뒷면 하단이나 평소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 담으며 감춤 포인트로 활용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자수 자체를 좋아했다. 일종의 라이풀 아우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기에 올해에는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했다. 라이풀의 헤이 아우터 임을 증명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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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쉘터 파카 후면의 모습으로 허리선 조절 밴드와 뒷주머니, 정말 뜬금없는 곳에 붙은 뒷주머니가 디테일 포인트다. 쉘터 파카는 허리선에 고무 밴드를 사용했기에 허리선을 잡으면서도 활동성을 보장하고, 탄력적으로 허리선을 잡아주기에 다른 패딩 점퍼들과는 다른 실루엣을 가진다. 뒷주머니는 사람들에게 소위 '친구 포켓'이나 '여친 포켓' 정도로 불린다. 은근히 다용도다. 기초적인 수납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모으는 일이나 연인의 시린 손을 달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다. 라이풀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친구와 연인, 환경까지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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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자수와 함께 라이풀의 헤비 아우터에 공통적으로 담기는 디테일이 있으니 바로 이 멜란지 그레이 컬러 립(Rib ; 신축성 있는 밴드. 소위 시보리라 불리는 그것)이다. 방풍의 역할을 하며 착용감을 증진시키고, 동시에 감춤 디자인으로 헤비 아우터 컬렉션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간결한 디자인의 파카에 배색으로 더해지면 독특한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올해 헤비 아우터 컬렉션에선 이 립도 개선해서 강성과 탄성 모두를 증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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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 포켓 다운 파카의 친 스트랩(Chin strap ; 턱 보호대)이다. 스트랩만으로도 디자인적 완성도를 보강할 수 있게끔 안쪽을 라쿤 퍼와 같은 색의 마이크로 퍼로 둘렀다. 닫아뒀을 때는 좋은 촉감을 갖춘 기능성 디자인 요소로 쓰이고, 열어뒀을 때는 따뜻한 인상을 전하는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 탈부착이 가능하기에 이 특이점은 즐길 수도, 혹은 탈착해 단정한 전면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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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다운 파카(Blizzard Down Parka)의 소매에 달린 주머니로 MA-1 재킷에서 착안하여 간결하게 디자인을 가다듬었다. 오른쪽 아래 모서리는 입체 패턴으로 만들어 조형감을 키웠고 펜이나 연필을 꽂을 수 있게끔 설계하여 기능성 역시 놓치지 않았다. 짧은 지퍼지만 라이풀의 로고 그래픽이 담긴 지퍼를 써 디자인적 완성도를 증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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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마다, 그리고 한 옷 안에서도 곳곳에 라이풀의 디테일이 숨어 있다. 그 숨겨진 것들, 겨드랑이 부분에 위치한 그래픽과 팔을 움직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립 등 미약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들이 모여 라이풀 디자인의 특화점을 만든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된다는 점을 라이풀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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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그 면을 살펴보자. 점들의 집합, 섬세한 세부들이 모여 만들어진 정돈된 옷. 디렉터 신찬호가 점에 이어 면까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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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오래된 감성을 따르는 데님 재킷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감성이 담긴 재킷을 라이풀에서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것을 이루었다. 기존의 데님 재킷들과는 다른 감성에서 시작한 옷인 만큼 무엇이라도 다르게 만들고 싶었고, 고풍인 동시에 동시대의 동향인 오버사이징, 드롭 숄더, 한 톤을 던 색감 등을 담았다. 앞서서 말한 컬러블록 라이닝이 쓰였으며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보온력을 갖춘 안감이기에 한겨울까지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다." Denim Sherpa Jacket Indigo & Washed (2 Colours). 19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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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디움 재킷의 전형이라면 몸에는 울, 소매에는 가죽이다. 나쁜 건 아니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재료와 색이 주는 인상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전달하고 싶단 생각과 함께 디자인을 시작했다. 헤비 멜톤 울 원단의 질감과 원색의 강렬함이 즉각적으로 들어나게 하게끔 노력했고, 단정한 실루엣으로 레이어드 매치에서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려 노력했다. 앞서서 말했던 디테일들로 옷이 심심하게 보이지 않게끔 이끌었다. 안감에는 옴브레 체크와 퀼팅이 구역을 나누며 자리를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NS Wool Varsity Jacket (4 Colours) 2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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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인더스트리(Alpha Industries)와의 협업 제품으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네 번째 협업 제품이다. 처음에는 우려가 좀 있었다. MA-1 이란 아이템이 도처에서 보이기도 했고 알파인더스트리가 우리 외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많이 시도했었기에 과연 우리와의 조우가 어떤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 과감하게 시도했고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실루엣부터 말하자면, MA-1 슬림핏 재킷을 기초에 두고 만들었기에 동양인의 체형에도 잘 어울리는 실루엣이다. 결과물을 입어보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그 실루엣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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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더해 입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명도를 낮춘 색을 쓰되 라이풀이 참 좋아하는 컬러블록으로 심심함을 극복하려 했다. 그 컬러블록을 이어 구역마다 립의 끝선 색을 다르게 두는 장치도 만들었다. 서비스 같은 느낌으로 두 개의 플라이트택을 달았으며 컬래버레이션 에디션 임을 알 수 있도록 두 브랜드의 슬로건을 적었다. 가장 큰 특징은 리버서블이란 점이다. 한 면은 MA-1 베이스의 재킷, 한 면은 보다 간결한 블루종 베이스의 재킷이다. 후자에는 등판 가득 문구를 담아 이쪽 역시 막연히 심심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다니, 충분히 실용적이지 않은가?" Alpha X Liful MA-1 Parka 2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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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밍이 달린 전형적인 파카들은 어느 브랜드에서나 나오고 우리 역시 만들기 때문에 그것과는 다른 옷,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만들었다. 아노락의 편리함과 보온성은 충실히 이어가면서도 특유의 착용시 불편함은 사이드 지퍼로 해소했다. 사이드 지퍼를 열고 색감이 좋은 스웨트셔츠나 후디 등을 조합하면 신선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새로운 다운 파카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Anorak Down Parka (3 Colours) 26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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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렉션 중 가장 저가지만 만듦새로는 부족할 것이 없다. 팀킬 아이템이 될 수도 있는 옷이다. 충전재로 웰론을 사용했으며 그 충전량이 어마어마해서 방한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퍼론 양모를 염색해 썼고 색상군을 생각하던 중 올해 컬렉션 유일의 올 블랙 버전도 만들었다. 고급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이 외에도 자연히 예쁜 실루엣을 만들어주도록 후면 파카링 밴드가 있는 등 요소드로가 그 조합의 밸런스가 좋은 옷이다. 파란색의 경우 이번 시즌 컬렉션 옷들 중 가장 컬러감이 좋아보여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옷이기도 하다." Shelter Heavy Parka (3 Colours) 2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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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밍이 부착된 모든 파카들은 스냅버튼을 이용해서 탈부착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세탁을 위해 준비한 디테일이지만, 트리밍을 탈착하고 나면 보이는 스냅 버튼 등으로 인해 트리밍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신선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입다가 다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떼고 입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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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헤비 아우터들 중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CN 피치 원단으로 만들었다. 세 가지 색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 유난히 튀는 색의 옷이 무신사 한정판이다. 남색과 청록색 버전에는 회색 투톤 트리밍을, 검은색 버전에는 베이지색 트리밍을 달아 서로 확연이 다른 색감을 갖췄다. 사선으로 꺽인 지퍼 포켓과 팔에 위치한 서브 포켓을 디자인 포인트로 두고 이 외의 구역에선 간결하게 정리했으며, 차분한 느낌을 유지할수 있게 안감 색 역시 무던한 색으로 골랐다." Blizzard Down Parka (3 Colours) 3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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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의 옷들 중 가장 기능적인 옷이 아닐까 싶다. 극지용 파카를 변형한 디자인으로 많은 주머니와 엘보 패치, 벨크로 스트랩 등 다양한 디자인들이 담겼다. 다만 디자인적 요소가 많은 만큼 스냅 버튼의 80% 가량을 감춰 옷 자체가 가진 디자인적 요소들이 묻히지 않게끔 이끌었다. 풍성한 라쿤 퍼 트리밍과 마이크로 퍼 안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끔 신경을 기울인 후드 쪽 디자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Glacier Down Parka (2 Colours) 37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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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은 두 번째 버전이다. 가장 큰 변화는 겉감의 변화로 헤링본 패턴의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것으로 바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방한기능을 증진하는 친 스트랩은 작년판의 그것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바뀐 원단의 촉감 및 색감과 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헤비 아우터들 중 유일하게 립이 멜란지 그레이 컬러가 아닌 옷인데, 튀는 색이 아닌 겉감과 같은 색으로 사용했다. 슈트 코디네이트 등의 경우를 염두한 것이기에 후술할 디스커버리 파카와 함께 가장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옷이 아닐까 생각한다. Master Pocket Herringbone Down Parka 38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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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 파카는 제품군 중 최상위의 다운 파카로 가장 긴 총장과 큰 주머니 등이 특징이다. 작년의 비슷한 모델에다 체스트 포켓을 더하고 메인 포켓의 크기를 더하는 등 여러 욕심부린 디테일을 추가한, 버전 2.0이라고 보면 된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총장을 더 길게 만드는 등의 조정이 있었고 결국 다른 파카들과는 또 다른 실루엣을 갖춘 옷이 되었다." Discovery Down Parka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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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입기 좋은 데님 재킷부터 한겨울의 정점에서도 부족함 없을 헤비 아우터까지, 라이풀(Liful)은 이번 아우터 컬렉션 역시 풍성하게 준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치와 마운틴과 데님 재킷, 면과 모직 바시티 재킷(Varsity Jacket), 다양한 MA-1, 두 가지 타입의 아노락, 그리고 세분화된 다운 파카들. 색상 구성까지 계산하면 근 30여종의 아우터를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수준의 다양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옷 하나 허투루 만든 것도 없다. 각각의 옷은 철저하게 주안점과 목적에 집중하며 만들어 그 완성도를 충실히 갖추었다. 요컨대 다양하게 출시되는 헤비 아우터들이 그저 서로 색과 디테일만 다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옷을 보며 천천히 그 속내를 읽고 있으면 라이풀의 편집증적인 몰입,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읽힌다.


이 정도를 준비했다면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크게 유세할 법도 하건만 라이풀은 겸손한 태도로 옷에 대해 말했다. 그저 만들어 놓은 만큼만 말하고 별 것 아니라며, 가볍게 시도한 거라며 에둘러 말했다. 그 겸손한 태도로 인하여 오히려 이번 시즌 컬렉션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옷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할까? 10년차 브랜드의 방법론, 옷 만드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소통 수단은 결국 옷이었다. 


풍성한 컬렉션을 다루는 만큼 서론이 길었다. 라이풀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아우터 컬렉션을 확인했다 천천히 만지고 하나씩 입어보며 각각의 옷들이 가진 특성을 읽었다. 그리고 라이풀의 디렉터 신찬호 대표를 만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옷에 접근했는지를 물었고, 각각의 옷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보들, 객관과 주관 모두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읽은 정보들을 묶어 전한다. 참 잘 만든 옷들로 엮은 컬렉션, 라이풀의 2015년 아우터 컬렉션을 소개한다. 



겸손한 제안



무신사(이하 무) 매년 물어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당신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개해달라. 당신은 누구인가?


신찬호(이하 신) 주식회사 레이어의 대표이자 휘하 브랜드 라이풀과 엘엠씨(LMC)의 감독을 하고 있는 신찬호다. 음… 뭔가 뒤에 덧붙이고 싶지만 쓸 말이 없다. 이런 공식적인 자기소개는 언제 해도 어색하다. 



아직 라이풀을 접해본 적 없는 이들을 위해 브랜드 라이풀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디렉터 신찬호 스스로가 생각하는 라이풀은 어떤 브랜드인가?


옷을 만드는 회사고 올해로 열 살이 된 토종 브랜드다. 질기게 버텨왔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브랜드이긴 하다. 5천만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이 9할인 브랜드기에 알리려 노력하고 있고 이런 인터뷰에도 응하고 있다. 


라이풀은 최소주의를 기조에 두고 다양한 색과 정돈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그 무엇보단 옷의 본질, 패턴과 핏과 실루엣 같은 옷의 기초에 집중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오래 입을 수 있고 질리지 않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 시즌 컬렉션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앞서서 말했듯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며 입체적인 동시에 새로운 관점에서 옷이란 주제를 해석, 디자인하고 싶었다. 물론 브랜드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우리 스스로의 이전과는 다른 그 무엇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일을 여러 방면에서 시도했다. 요컨대 패턴(Pattern ; 여기에서는 원단을 재단하는 일에 쓰는 옷본을 말하며 이 옷본으로 인해 옷의 형태가 결정된다.)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친 것과 같다. 드롭 숄더(Drob shoulder ; 여기에서는 어깨 바깥에서 끝나 상완 상부까지 이어지는 어깨선.)나 이전보다 높게 올라오도록 그린 네크라인(Neckline ; 목선.) 등이 있다. 이러한 디테일들을 이용하여 궁극적으로 옷의 인상을 바꾸는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했다. 


다양한 시도들과 함께 재도약을 하는 시기, 지난 10년과는 또 다른 앞으로의 날들을 시작하는 시기를 만들어보고자 시즌 컬렉션에 'New Structure' 란 이름을 걸었다. 12월에는 올해는 정리하는 겸 그 이름의 진의를 공개할 것이다. 아직은 비밀이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



오늘 소개할 대상은 그 중에서도 아우터 컬렉션이다. 이번 아우터 컬렉션의 핵심은 무엇인가?


어렵지 않고, 따뜻하고, 예쁘고, 실용적인 옷. 너무 뻔한가? 그런데 사실 이게 전부다. 정말이다. 겨울 옷에 담아야 할 가치라면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이 외의 다른 것은 세부이며 복속되는 것들일 뿐이다. 


굳이 구체적인 것들을 뽑아보자면, 요컨대 '업그레이드' 같은 명제와 그것의 현실화가 정도가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기능을 갖춘 원단을 선정하는 일부터 한 단계 발전한 생산공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애썼다. 또 시즌 컬렉션 이름처럼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했고, 쉐르파 재킷(Sherpa Jacket)이나 바시티 재킷처럼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이는 옷들에는 그 고민의 결과를 적용했다. 이런 것들이 앞서서 말한 주안점에 해당된다. 어렵지 않고, 따뜻하고, 예쁘고, 실용적인 옷. 개념화와 목표 설정은 간명한 일이다.



작년 대비 특히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


다운 파카의 복종과 색상의 폭을 넓혔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가격 역시 그러하다. 또한 개별 아이템의 특화요소를 명확하게 하는 일에도 집중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완성도 향상과 디자인 정밀화, 그리고 제작에 보다 깊게 관여하며 신경을 집중했다.



헤비 아우터뿐만 아니라 가을과 초겨울용 아우터도 다양하다. 어떤 것들이 있으며 무엇에 중점을 두었는가?


신 겹치는 디자인의 옷을 선보이고 싶지 않아 다양한 복종과 디자인을 시도했다. 변형된 형태가 포인트인 빅 포켓 MA-1 재킷과 니트 레이어드가 특징인 코치 재킷, 아노락, 다른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마운틴 재킷, 그리고 천연 양모를 활용한 멜톤 울-시어링(Wool Shearling. 깎은 양털로 안감을 두는 구조) 재킷 등이 있다. 특히 시어링 재킷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옷이다. 겨울철을 대비해 탈착이 가능한 양모 내피가 달렸다. 


특이점이라면 기존의 형태를 따르지 않고 설령 작은 변화라 하더라도 새로운 형태를 이끌어내는 디자인 노선을 따라 만들었다는 점 정도가 있다. 그리고 라이풀이 그간 이어온 장치들, 독특한 안감 활용, 명료한 색감, 소소한 디테일 등을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새로운 것도 있고 여전한 것도 있다. 지난 10년의 라이풀과 2015년의 라이풀을 함께 담았다.



헤비 아우터 역시 다양하게 나눠져 있었다. 왜 이렇게 다양하게 나눴는가?


헤비 아우터 제품군은 쉘터 – 아노락 - 블리자드 – 글래셔 – 마스터포켓 – 디스커버리 순으로 정렬할 수 있다. 이들은 겉, 안감과 충전재 등 다양한 지점에서 다르고, 각각이 디자인적으로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 물론 가격도 다르다. 이러한 구분의 포인트는 입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게 제안하기 위함이다. 가장 큰 의의라 할 수 있겠다.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격대와 디자인의 폭을 넓게 갖추고 많은 사람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옷에 흥미를 느끼고 접근할 수 있게끔 만드는 일은 너무나도 뿌듯한 일이다.



겸손한 제안



재료의 특징점으론 무엇이 있는가?


다운은 80-20(다운-깃털)의 비율로 섞었다. 후드 안감으로는 굵은 보아 털과 마이크로 퍼를, 테두리는 볼륨감이 좋은 양모와 라쿤 트리밍을 사용했다. 양모의 경우 옷 각각이 가진 다양한 색과 어울릴 수 있게끔 그 역시 여러 색으로 염색해서 사용했다. 사용한 모든 끈은 그 끝을 쇠로 마감해 내구성을 보강했고, 거의 모든 소매 끝에 립을 별도로 써 보온과 방한력을 더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끝도 없다. 



제작법 중 특징적인 포인트로는 무엇이 있는가


초고밀도의 원단으로 만든 다운백(Down bag, 털을 담는 주머니)을 썼고 구획당 별도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다운을 담으며 털 빠짐을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우모량(羽毛量 ; 담긴 다운의 양)과 다운 팩의 규모를 키우는 일에도 마찬가지로 신경을 기울였다.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트리밍의 경우는 트리밍만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를 통해 만들고 있다. 일을 두 곳에서 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다운 파카 제작 업체에서 부수적으로 만드는 트리밍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을 보이기에 불편쯤은 감수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옷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공정의 편의가 아니라 옷 자체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이기 때문이다. 



기능적인 디테일들 중 특징적인 포인트 몇 가지 소개해달라


마찰이 잦은 부위들, 그래서 마모가 큰 부위에는 강성이 높은 원단을 사용하여 내구성을 증진시켰다. 컬러 역시 비슷한 톤으로 맞추어 시각적인 디테일로도 기능하게끔 했다. 라이풀의 옷에는 계산된 절개가 은근히 많다. 앞서 언급한 내구성 측면에 더불어 디자인적인 요소로써 절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선으로 끊어 면을 나누면 연속될 때와는 또 다른 인상을 옷에 더해준다.

다운 파카들에는 주머니를 많이 달았다. 미감을 해치지 않는 한 주머니가 많아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머니 수를 늘리기 시작했고 이젠 10개를 넘기는 일이 예삿일이 되었다. 음… 주머니 중독자의 변명 같기도 하겠지만 우리 옷 한번 입어보면 생각보다 많이 유용함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턱까지 여미는 것이 당연한 헤비 아우터에는 턱이 닿는 부분에 특별히 따뜻하고 촉감 좋은 소재를 사용했다. 입어보며 필요성을 느낀 점이기도 하다. 소매는 사람의 팔이 굽혀지는 것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입체 패턴 소매를 쓴다. 이 정도가 라이풀 아우터의 기본이다. 



겸손한 제안


이번 아우터 컬렉션에는 다양한 색과 질감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색과 원단을 사용한 이유가 있다면?


일단 '라이풀이니까'. 디렉터의 관점에서 볼 때 옷 하나하나의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것들의 집합이다. 옷들이 한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색, 비슷한 원단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은가? 


색을 포함한 여러 요소에 있어 옷 한 벌이 가진 특성이 가급적 분명히 드러나길 원한다. 사람 취향은 저마다 다르다. 그 다양한 취향을 보다 폭넓게 아우르고 싶다. 반대로 우리 디자이너들도 다양한 디자인을 해보고 싶고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 아니던가? 실질적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일로 따지자면 업무량이 확 는다. 무덤을 파는 짓이지만 이렇게 해야만 스스로 만족한다. 어쩔 수 없다.



눈꽃무늬나 소매 안쪽의 타이포그라피와 같은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적 장치가 보인다. 이런 장치는 라이풀의 아우터 컬렉션에 왜 들어가게 된 것인가?


대략 5-6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라이풀에서 다운파카가 처음 나왔을 무렵에 그런 요소들을 이용했다. 라이풀의 헤비 아우터 컬렉션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 그래픽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눈 많이 내린 겨울의 어느 날 재킷 위에 내려앉은 눈꽃에 착안하여 눈꽃 그래픽을 만들어봤다. 거짓말 아니다. 진짜다.


그렇게 시작된 요소가 몇 년을 지나며 헤비 아우터 컬렉션을 대표하는 그래픽이 되었다. 언젠가 이 디테일이 빠진 파카가 나온 적 있는데 그걸 본 소비자가 '이 옷은 왜 눈꽃이 없냐?'며 물어온 적이 있다. 그때 이것이 나름 중요한 기호로 읽혀지고 있음을 느꼈고, 그 이후로는 빼먹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도 그 그래픽이 없으면 허전하게 보이기도 하더라.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여러 포인트에서 전년대비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시도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읽혀졌으면 좋겠는가?


발전하는 브랜드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옷이라는 명제 자체가 생산자와 디자이너 입장 모두를 아우르며 100%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긴 하다. 다만, 조금이라도 서로를 더 크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모색한다. "라이풀이 이런 것도 하는구나." 란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하는 브랜드로 읽혀지길 바란다. 모자란 것,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해달라. 채찍을 맞을 각오는 10년째 하고 있다.



이야기의 끝이 보인다. 신찬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우터는 무엇인가?


아노락 다운 파카와 데님 쉐르파 재킷. 기존의 아이템들과 다른 새로운 실루엣으로 만든 만큼 더 애착이 가는 옷이다. 만들면서도 나 스스로 즐거웠다. 마지막까지 꼼꼼히 신경을 쓰며 만든 옷이기도 하다. 데님 쉐르파 재킷은 전천후로 쓰이며 멋지고 따뜻한 코디네이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옷이다. 아노락 다운 파카는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가진 옷인 만큼 겨울 코디네이트에 신선함을 더할 것이다. 



라이풀의 아우터 컬렉션을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택한 모든 사람이 실망할 일 없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관련링크 


F/W 2015 다운 컬렉션 룩북 (www.musinsa.com/?m=lookbook&uid=10199)


라이풀 무신사 스토어 (store.musinsa.com/liful)


무신사 <2015 아우터 페스티벌> (store.musinsa.com/app/outer_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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