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NSA

추천 검색어
추천 브랜드
추천 카테고리
용도 카테고리
추천 상품닫기
리포트 | [무신사 매거진]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5 목록으로 이동
변화하는 2017년의 패션 유통
The Brief by Hong Sukwoo

에디터 : 홍석우
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The NAVY Magazine) 에디터

지난 11월 초순, 영국의 디자이너•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패션 편집매장 매치스패션닷컴 (Matchesfashion.com)이 2018 S/S 컬렉션 프리뷰를 서울 모처에서 열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기존 강자 중 하나인 네타포르테(Net-a-Porter.com) 또한 한국 패션 관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외국계 모바일 패션 편집매장의 한국 문 두드리기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2018년을 코앞에 둔 지금 패션 유통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 본사를 둔 패션 하우스가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명료했다. 각자 독점 매장과 각국 유수의 오프라인 편집매장을 유통 채널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홈페이지란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온라인으로 정보를 찾는 고객에게 브랜드 역사와 컬렉션을 소개하는 일종의 쇼룸(Showroom) 개념이었다.

발렌시아가(Balenciaga) 같은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이나 플래그십 스토어가 아닌 곳에서 옷과 장신구를 판매한다는 것은 정말로 벌어지지 않을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3분기, 온라인 쇼핑 플랫폼 더 리스트(The Lyst)가 선정한 가장 주목받은 고급 기성복 브랜드 목록을 보면 얘기는 이미 한참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발렌시아가는 물론, 구찌(Gucci)와 오프화이트(Off-White), 베트멍(Vetements)과 지방시(Givenchy), 생로랑(Saint Laurent)과 라프 시몬스(Raf Simons)처럼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패션 하우스 브랜드가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모바일 편집매장에서 사기란 어렵지 않다. 자기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 한 장만 있다면, 반품과 교환 또한 편리하다. 사람들은 오픈마켓에서 최저가 제품을 검색하듯이 럭셔리 아이템을 비교한다. 온라인, 아니 모바일 환경의 변화는 으레 고급 기성복이 스스로 재단하였던 편견과 원칙 – 옷과 신발은 직접 입어보고, 또 신어보고 사야 한다 – 을 보기 좋게 깨부순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제품 혹은 디자이너를 검색하고 설명을 보거나 읽은 후에 구매한다’는 일반적 단계는 그 온라인 매장이 어떤 물건을 판매하든지 동일하다. 그런데도 굳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원하는 이유는 이를테면 ‘사용자 환경’의 차이였다. 가치 있는 물건에 가치 있는 가격을 쓰고, 그만큼 대접과 응대를 받는 경험 말이다. 발 빠른 온라인 편집매장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 매장에 부족한 틈새를 줄이는 데 몰두했다.


미스터포터(Mr Porter)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 Image courtesy of Mrporter.com.

가령, 온라인 남성복 편집매장으로 유명한 미스터포터(Mrporter.com)는 ‘더 저널(The Journal)’이라는 자체 매거진 섹션을 여느 남성 패션지 뺨칠 정도로 훌륭하게 편집한다(기존 패션 잡지의 경력직 편집자들을 시작 시점부터 스카우트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첫 주문 고객에게 ‘쿠폰’ 같은 실리적 이득을 챙겨주는 건 오프라인 매장과의 대결에서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미스터포터에서 처음 주문한 고객은 영문 머리글자를 새긴 네임 태그와 함께 재킷 앞 주머니에 꽂기 좋은 새하얀 리넨 소재 포켓 스퀘어를 받는다. ‘이탈리아에서 만든(Made in Italy)’ 고급 포장 상자는 덤이다.


매치스패션(Matches Fashion)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 Image courtesy of Matchesfashion.com.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끊임없이 구애하는 매치스패션 또한 비슷하다. 여전히 영어로만 사용할 수 있는 미스터포터와 달리, 그들은 제한적 한국어 웹사이트에서 앱까지 편리하게 언어 장벽을 낮추고 있다.

2018 S/S 프리뷰 때, 매치스패션닷컴의 남성복 구매자 buyer와 글로벌 홍보 담당자를 함께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작은 온라인 편집매장으로 출발하여 기업 가치 조 단위의 글로벌 유통사로 거듭나는 ‘시스템’에 흥미가 있는 내게, 그들은 한국어 타블로이드 룩북과 브랜드 정보지를 내밀고는 언제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주었다.

이후 한 차례 매치스패션에서 물건을 주문했다. 빠르게 도착한 포장을 뜯으니, 화려한 물방울무늬가 새겨진 상자 안에 ‘제품을 포장한 사람’이 직접 이름을 연필로 썼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아날로그식 친절과 괴리가 있는 온라인 쇼핑에서 느낀 새로운 종류의 신선함이었다.


두타(Doota)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 Image courtesy of Doota mall.

잠시 눈을 돌려서 한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두산타워 즉, 두타(Doota) 1층을 가보자. 동대문 패션계가 중국 관광객 입김에 좌지우지하기 전부터 두타는 근처 경쟁자들보다 더 멀리 내다보는 선구안이 있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지만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한국 패션 디자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장 손님이 몰리는 1층을 전면 재단장하고, 아예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내어주었다(원래 이곳은 소위 ‘도매 장사’ 촉이 빠른 동대문 보세 브랜드 영역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부익부 빈익빈은 존재하지만, 두타 1층은 한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실제로 판매하는 물건을 한눈에 보기 좋은 쇼윈도가 되었다. 1년 넘게 지속한 중국발 ‘사드’ 문제로 폐점을 원하고 전자상거래(E-commerce) 생태계로 눈을 돌리는 디자이너들이 생겼지만 말이다.


무신사(Musinsa)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 Image courtesy of Musinsa.com.

마지막으로 무신사(Musinsa)다. 이 컬럼을 무신사에 쓰기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직업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과 커피 한 잔 이상의 대화를 나누면 거의 반드시 무신사 이야기가 나온다. 입점한 디자이너 반응부터 젊은 고객들의 충성도 그리고 타 패션 회사의 다짐까지 속내도 다양하다.

무신사는 온라인 시장에 100% 집중한 거대한 패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이지만, 그 시작이 ‘패션 커뮤니티’에 가까웠기 때문에 사용자들 또한 단순히 패션 아이템을 사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 머문다. 직접 실험하진 않았지만, 매거진과 커뮤니티부터 수많은 브랜드 제품을 보기까지 사용자 체류 기간은 꽤 길 것이다. 오프라인 – 대표적으로 ‘무신사 아우터 페스티벌’을 알리는 버스 정류장 – 에 광고를 하고, 카탈로그와 정보 전달을 겸한 종이 잡지를 만들어 체인점 카페 등지에 배포하며 오히려 온라인으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흥미롭게도 무신사는 자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와 ‘상생’ 프로젝트를 만드는 게 가장 커다란 경쟁력이자 차별점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2018년을 목전에 둔 국내 패션 유통의 변화
바로가기 : 무신사 디자이너 인비테이션 쇼케이스

‘무신사 디자이너 인비테이션(Designer Invitation by Musinsa)’로 이름 붙인 2017년 겨울 프로젝트에서, 옴펨(Homfem)의 홍승완, 에이치 블레이드(Heich Blade)의 한상혁, 디바이디그낙(Dbydgnak)의 강동준, 문수권세컨(Mskn2nd)의 권문수, 룩캐스트(Lookast)의 김형배, 아이아이(Eyeye)의 계한희 디렉터까지 총 여섯 명의 디자이너가 자신들의 세컨드 레이블과 함께 독점 코트 컬렉션을 완성했다. 여기서 백미는 무엇보다도 ‘가격’으로, 각 브랜드의 대표적인 디테일과 소재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는 무신사의 제안으로 기존 판매 가격보다 훨씬 더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이 완성되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무신사는 웹 쇼케이스를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궁금한 이들에게 좀 더 고급스럽고 차분한 경험을 느끼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상기 이미지 혹은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무신사의 디자이너 인비테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 패션 저널리스트 홍석우의 컬럼이 무신사를 통해 연재됩니다.
패션 웹진이자 셀렉트숍인 무신사는 스트릿, 어반, 스포츠, 디자이너 브랜드의 다양한 정보 및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www.musinsa.com
24건 기사 선택된 옵션 [DESIGNER INVITATIONX]
top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