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 서울패션위크가 끝나고 난 뒤 7

2019 F/W SEOUL FASHION WEEK REVIEW

딱 5가지만 알고 넘어가자.


에디터 : 강경주ㅣ디자이너 : 이서영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여느 때보다 조금은 춥고, 흐릿한 날씨와 한차례 비도 내렸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DDP를 가득 메운 패션피플과 런웨이를 아름답게 수놓은 디자이너들의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서울패션위크는 40개 가까이 되는 컬렉션이 섰다. 이 많은 쇼를 전부 보고 즐기기에는 컬렉션 티켓과 시간이 부족했을 독자들을 위해 간략하게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딱 5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니 부담없이 스크롤을 내려보자. 19 F/W 시즌에 출시될 컬렉션 아이템을 기다리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거다.




화려한 패턴 플레이

우리가 디자이너의 옷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독특함’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독특함을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요소가 체크나 카모플라주와 같은 패턴 플레이다. 서울패션위크에는 고전적인 패턴을 마음껏 변주하거나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한 패턴이 매 시즌 쏟아진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포착된 재미있는 패턴 플레이를 한데 모았다.



소윙바운더리스(SEWINGBOUNDARIES)

세계의 갈등을 주제로 컬렉션을 펼친 하동호 디자이너의 소윙바운더리스. 군복에 주로 사용되는 카모플라주 패턴을 연상케 하는 이 패턴은 갈등의 반복을 디자이너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패턴이다. 그런데 어떤 감성이 있으면 갈등을 이렇게 컬러풀하고 예쁘게 재해석할 수 있는 걸까?


서울패션위크가 끝나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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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쎄쎄(SETSETSET)

쎄쎄쎄가 선보인 패턴은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와 레트로 컬러를 사용한 체크. ‘무궁화 꽃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번 컬렉션은 무궁화 패턴과 레트로 패션이 그 핵심이었다. 꽃무늬 패턴의 원피스나 체크 패턴의 아우터는 런웨이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즐겨 입는 스타일. 쎄쎄쎄의 패턴처럼 독특한 컬러웨이라면 스타일링 포인트가 되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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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

어쩌면 혼잡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패턴을 코트와 재킷, 팬츠에 과감하게 사용한 그레이티스트. 다양한 그림이나 그래픽을 결합시키고 붙여나가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패턴으로 근대 미술에서 사용된 것이 그 기원이다. 이렇게 옷 전체를 뒤덮는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옷의 군데 군데 사용해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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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KYE)

유령처럼 피상적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카이의 컬렉션. 오버사이즈와 믹스매치가 주된 스타일링이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게 느껴진 것은 역시나 다양한 그래픽과 패턴이다. 클래식한 체크 패턴은 물론이고 페이즐리, 스트라이프와 로고, 유령 캐릭터를 활용하기도 했다. 캐스퍼가 생각나는 유령 캐릭터,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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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해진 액세서리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는 액세서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더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스타일링의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의 국내외 패션위크에는 이런 흐름이 자주 포착됐다. 이러한 분위기가 뜻하는 바는? 우리도 가을, 겨울 시즌에는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는 거다.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서울패션위크의 터줏대감인 비욘드클로젯의 컬렉션은 놓치지 말아야할 쇼 중 하나다. 무엇보다 실제 옷차림에 차용할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 올 시즌에는 모자, 장갑, 머플러, 가방까지 어떻게 액세서리를 어떻게 매치하면 좋은지 아이디어를 얻을 착장이 많았다. 특히 방한용 장갑을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장갑은 올 겨울 꽤나 주목받을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캐주얼하게 매치하기 좋은 모자와 가방의 조화도 눈 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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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듀이(DEWEDEWE)

근대의 신 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에게 영감을 받은 듀이듀이의 컬렉션은 화려한 컬러가 단번에 눈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머플러, 모자, 가방 등의 액세서리가 있다. 더 화려한 컬러와 크게 키운 디테일이 인상적인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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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윙바운더리스

베이식한 단색 머플러는 심심하다. 브랜드의 로고를 크게 넣고 레드, 그린 같은 원색을 사용한 머플러를 두르자. 너무 추울 땐 목을 넘어 머리를 감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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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고 겹치는 레이어드

이젠 흔하다고 해도 좋은 스타일링인 레이어드. 어차피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 겹치고 겹쳐 입기 마련이다. 롱패딩이 이러한 추세를 한층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진짜 멋쟁이라면 이너에 블레이저, 집업재킷, 코트 등 최소 4벌 정도는 레이어드할 줄 알아야 한다.



참스(CHARM’S)

그 이름처럼 매번 매력적인 룩을 보여주는 브랜드 참스. 클래식한 스타일이 레이어드를 만나 트렌디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남성들은 셔츠와 블레이저 위에 오버사이즈의 코트를 매치하고, 여성들은 여성 수트에 별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아우터를 덧대어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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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레이트(VIBRATE)

바이브레이트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패션위크에 섰다. 이번 쇼에서는 컬렉션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으로 레이어드를 활용했다. 특히 패딩 아이템을 겹쳐 입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이트 다운 베스트 등을 이너가 아닌 밖으로 꺼내 입는 식의 코디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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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클로젯

비욘드클로젯은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는 레이어드 룩이 주를 이뤘다. 하이넥 집업 위에 롱 기장의 재킷과 코트를 덧대거나 다운 재킷 안에 포인트가 되는 패턴 재킷을 입는 식이다. 레이어드의 핵심은 가장 바깥에 입는 아우터가 아닌 두번째나 세번째로 보이는 이너에 있다. 하이넥처럼 존재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템이나 컬러와 패턴이 드러나는 옷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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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들

서울패션위크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은 바로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이다. 톱 모델이자 팔칠엠엠(87MM)의 공동 대표로도 유명한 김원중, 박지운 디렉터부터 <무신사 어워즈>의 2017, 2018 남성 모델 부문을 수상한 한현민, 이현석 등도 나란히 런웨이에 섰다. 특히나 디그낙(D.GNAK) 컬렉션에 선 시니어 모델 김칠두는 휘날리는 은빛 장발과 수염, 특유의 ‘포스’를 내뿜으며 쇼 장에 모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원중 - 디그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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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 - 디그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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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두 – 디그낙


서울패션위크가 끝나고 난 뒤

한현민 – 그레이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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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 그레이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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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 – 비욘드클로젯


서울패션위크가 끝나고 난 뒤

권현빈 – 소윙바운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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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엔 치즈볼, 피자엔 스파게티, 패션위크에는 사이드 행사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동대문의 모든 공간이 패션 행사로 가득하다. 올 시즌에는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트 프로젝트 사진전과 두타 지하 1층에서 열린 휠라(FILA) X 스테레오 바이널즈(STEREO VINYLS)의 팝업 행사가 있었다.



무신사 스튜디오 아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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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국내 최대 규모의 아티스트 에이전시 아트허브 테오와 함께 선보인 아트 프로젝트. 4월 5일까지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주말에는 쉬지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휠라 X 스테레오 바이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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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X 스테레오 바이널즈 팝업 전시


관련 링크 :


무신사 스토어 디자이너 숍

store.musinsa.com/app/designer/lists

패션 웹진이자 셀렉트숍인 무신사는 스트릿, 어반, 스포츠, 디자이너 브랜드의 다양한 정보 및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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