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운 니트는 겨울철 ‘필수템’! 하지만 세탁 한 번 잘못 다루면 영영 이별을 고해야 할 만큼 ‘까칠’한 성격을 자랑한다. 손빨래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 또는 울 샴푸를 풀어주자. 세탁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세탁망에 넣고 돌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트가 줄어들었다면 스팀 다리미나 린스, 암모니아수를 이용하라. 완벽하진 않지만 원래 형태 가까이로 되돌릴 수 있다. 네 가지 컬러의 램스울 피셔맨 니트 KNITTED 59,000원.
니트는 차곡차곡 개거나 돌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옷걸이에 걸 경우에는 니트가 쉽게 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단, 때에 따라서는 옷걸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니트를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 반으로 접고, 그 다음 겨드랑이 쪽에 옷걸이의 머리 부분을 고정시킨다. 이후 팔과 몸통을 차례로 옷걸이의 각 면에 걸어주면 간편하게 니트를 보관할 수 있다. 아이보리 컬러의 라운드넥 피셔맨 니트는 PAPERISM 79,000원.
가볍게 걸치는 것만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울 코트. 뿐만 아니라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 덕분에 올해는 울 코트가 더욱 인기다. 울은 동물성 소재이므로 ‘드라이 클리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주 할 필요는 없다. 이 겨울이 끝날 무렵, 옷장에 코트를 집어 넣기 전 드라이 클리닝을 맡겨주면 된다. 주기는 3~6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레이 더플 코트 THE ROYAL ‘WE 179,000원,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블랙 코트 IN SILENCE 236,000원.
드라이 클리닝을 마친 뒤 그대로 비닐 속에 보관 한다면 해충을 위한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세탁소에 맡긴 옷은 받자마자 비닐을 벗기고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나 외부에 걸어두기를 권한다. 이는 화학 성분이 완전히 휘발되는 데 도움을 준다. 주기적으로 보관 장소를 옮겨 주변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도 좋다. 또한 보풀이나 거친 질감이 올라 온다면, 헤어 솔 또는 구두 솔 중 부드러운 제품을 이용해 가볍게 울을 두드려 주자. 슈 브러시 IZOLA 45,000원.
가죽은 보관하기 가장 까다로운 소재다. 자칫 다음해에 네크 라인부터 허리춤까지 쭉 뻗은 주름 자국과 한 시즌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예민하다. 어쩌면 입을 때보다 보관할 때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의복일지도 모른다. 옷장에 집어 넣기 전, 오염 물질은 없는지, 구김은 없는지 충분히 확인해 줘야 한다. 단단함과 자연스러운 광택을 지닌 소 가죽 싱글 라이더스 재킷 RUKUZ 279,000원.
습기에 취약한 가죽 제품은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자. 단, 수납공간 등 현실적인 이유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부직포를 활용하길 추천한다. 부직포는 주변의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가죽 위를 덮어주거나 옷 사이에 끼워주면 된다. 가죽 제품 전용 콜드 크림이나 전용 오일을 주름이 잡힌 주변에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도 상태 유지에 효과를 발휘한다. 염소 가죽을 사용한 MA-1 타입의 보머 재킷 PAPERISM 219,000원.
일반적으로 겨울 옷은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해도 무방하지만 헤비 아우터는 그 반대다. 물론 요즘같이 헤비 아우터를 자주 꺼내 입을 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겨울 옷을 정리할 때는 접거나 돌돌 말아 보관하기를 권한다. 오랫동안 걸어둘 경우 내부 충전제가 한 쪽으로 쏠리거나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밍 역시 후드에서 뗄 수 있다면 분리한 뒤 따로 보관하는 편이 좋다. 탈, 부착이 가능한 천연 라쿤 트리밍이 돋보이는 헤비 아우터 W.O.L.P 239,000원.
헤비 아우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박스나 여행용 캐리어에 보관하자. 큼지막한 부피가 잘 줄어들지 않는다면 노끈을 활용해 모양을 고정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스나 큰 가방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쇼핑백에 넣어 보관해도 무관하다. 장기 보관 시에는 신문지나 건조한 종이를 바닥에 깔아 습기로부터 아우터를 보호해야겠다. 360g의 덕다운 충전재가 밀도 높게 주입된 헤비 아우터 W.O.L.P 239,000원.
겨울철 신발을 관리할 때 잔꾀를 부리거나 요행을 바라지 말라. 신발을 구매하고 처음으로 신발 박스에서 제품을 집어 올릴 때처럼, 소중하게 다루자. 스웨이드 소재의 경우 먼지가 잘 붙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 물이나 휴지를 이용해 ‘박박’ 소리를 낸다면 더 큰 참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용 리무버나 고무 지우개로 오염 부위를 조심스럽게 문질러야 한다. 낡은 칫솔이나 부드러운 구두 전용 솔로 살살 쓸어 내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스페인산 소 가죽을 이용한 와인 & 카멜 컬러의 슈즈 SATORISAN 195,300원.
가죽 신발도 마찬가지다. 전용 스프레이를 활용하자. 또는 오일이나 우유를 등을 마른 수건에 발라 부드럽게 두드려 준다. 우유는 신발 겉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발을 지켜준다. 발 냄새가 심할 경우 세균 번식을 의심해야 한다. 우선 세균이 좋아하는 축축한 환경을 없애라. 신문지를 넣어 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를 통해 습기도 제거하고 가죽 신발의 형태도 유지할 수 있다. 소재에 상관 없이 신발 클리닝이 가능한 클리닝 키트 CREP PROTECT 48,000원.
관리만 잘해도 겨울 아이템의 수명은 배가 된다. 내년 이맘때쯤에도 당신이 '애정'하는 겨울 아이템을 다시 꺼내 입을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설명하는 관리법에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