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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블링]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15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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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eize

블링 인터뷰


에디터 : 최중희 | 포토그래퍼 : 오태진 | 스타일리스트 : 이동연, 김명선 | 메이크업 : 정윤선 | 헤어 : 김예슬 | 어시스턴트 : 이예지


거짓말처럼 비가 내렸다. 일요일 오전부터 내린 비였다. 약 2년 전, 헤이즈와 처음 만났던 그날도 비가 내렸다. 그때는 겨울비였는데. 좋은 인연이었다. 분위기가 변한 느낌이었다. 쑥스러움은 있는데 수줍음이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가볍게 춤을 추다가 눈이 마주치면 표정이 묘하게 변하곤 했다. 익숙한 사투리는 여전히 정겹고, 겨우 두 번 만났을 뿐인데 친근함은 그 이상이었다.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블링(이하 블) <블링>과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네요. 오늘 촬영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헤이즈(이하 헤) 내추럴한 콘셉트의 촬영이라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라고 할까요?



이런 콘셉트 처음이에요?


화보는 처음이에요.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를 이 근처에서 촬영하긴 했었어요.



<너 먹구름 비>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헤이즈는 비를 좋아하는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맞아요. 어릴 때부터 비를 좋아했어요. 빗소리를 듣는 게 좋고, 약간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좋아요.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비가 오면 무조건 집에서 작업했었거든요. 아, 물론 스케줄이 없을 때요. 가사가 잘 나와요. 비가 제 감성과 잘 맞는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해야 할까요? ‘비도 오고 그래서’는 차 안에서 썼어요. 행사를 가던 중에요.



그런데 헤이즈라는 뮤지션은 비 내리는 날이 주는 느낌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풍겨요.


성격이 밝고 활발해서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사람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집에 있는 게 좋아요. 놀러 다니는 거 좋아할 것처럼 보이겠지만 안 그래요. 보기와는 아주 다르죠.



‘비도 오고 그래서’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어요.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사실 실감이 잘 안 나거든요. 차트를 보면서 ‘1위에 오른 사람이 내가 맞아?’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너무 좋아한 적도 없고요. 덤덤하지만 감사한 일이고, 음악에 담아낸 내 진심이 제대로 전해졌구나 싶기도 해요.



장마 시즌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이 있어요.


비를 좋아해서 비 콘셉트의 앨범을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어요. 원래 5월 초에 발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질 않잖아요. 미뤄졌죠. 그래서 6월 26일이 됐던 건데…. 아, 그때가 한창 가뭄이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날 비가 내렸어요. 하늘이 도와줬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죠. 발매가 연기된 것, 비가 내린 것 모두 운명적이죠.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앨범 대부분이 헤이즈의 손길이 닿아 있어요. 곡의 토대는 모두 직접 쓴 거라는 얘기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요?


나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또 그대로 부르니까 감정과 감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거라로 생각해요. 단순히 비라고 해도 곡을 쓴 이와 부르는 이의 감정과 감성은 다를 수 있잖아요. 제 음악의 시발점은 일기장이에요. 직접 경험한 것부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두서 없이 써요. 그걸 가지고 노래를 만드니까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어요. 수월하죠.



그러다 일기장 소재가 다 떨어지면 어떡해요?


매일 새로운 일이 생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는데 설마 그럴까요? 죽을 때까지 소재는 고갈되지 않을 거예요.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 <타임: 트래블러>에 참여했어요. 성시경이 부른 ‘너에게’ 이후로 공식적으로 리메이크한 적은 이번 프로젝트가 처음이거든요.


연락받았을 때, 서태지 선배님이 나라는 존재를 안다는 사실에 감동했어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주옥같은 명곡들을 내 스타일로 리메이크한다는 것. 서태지 선배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기도 했어요.



어떤 곡이에요?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예요.



원래 부르고 싶었던 곡이 있었다면요?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가 저와 잘 어울린다고 얘길 들었죠. 기뻤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살아 있는 전설에게 인정받았다는 느낌일 텐데요.


좋게 봐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여러 뮤지션이 참여했잖아요.


아쉽게도 다른 뮤지션분들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어요. 서태지 선배님도 못 뵀어요.(웃음)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그루비 룸 <Everywhere>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박재범과 선보인 ‘선데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당연히 그루비 룸 친구들이 기획한 앨범이겠죠?(웃음) 주제와 각 곡의 세부적인 내용,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정리해줬어요. 그걸 바탕으로 상상하면서 썼어요.



쉽게 이야기하면 기존 헤이즈가 부른 노래와는 분위기가 달라요. 오히려 박재범의 곡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 트로피컬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느낌이에요.


맞아요. 그런데 제 앨범에서 들을 수 없는 색깔의 곡이어서 오히려 더 좋아요. 저 역시 다른 분위기의 곡을 쓰고, 부를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작업 자체가 신났을 것 같아요.


상상하면서 곡을 쓴다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일단, 틀이 마련되어 있으니까 거기에 상상해서 살을 붙인다는 게 새로웠죠. 사실, ‘선데이’는 저만의 감성으로 모두 소화하기 힘든 곡이었거든요. 새로운 경험이죠.



어김없이 1위를 차지했어요.


진짜요? 몰랐어요.



정말이에요.


대박이네요. 사실, 제가 차트를 그렇게 열심히 보진 않아요.(웃음)



여성 솔로 싱어가 많이 부족한 가요 시장이라고 봐요.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에 여성 싱어로서 책임감이 들 것 같아요.


저 전성기예요?(웃음) 사실, 책임감보다는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제가 여자든 남자든, 아니, 남자였어도 지금 헤이즈가 노래하는 색깔의 음악을 했을 거예요. 제 음악 색깔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은 언제나 있죠. 그래서 벌써부터 다음 앨범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요.



하긴 <너 먹구름 비>를 듣고 본인의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낸 느낌이 들었어요.


비슷해요. 이 비라는 콘셉트가 아주 오래전부터 고이고이 아꼈던 소재거든요. 다 쏟아내버려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그럼 다음 앨범은요?


요즘 일기에 쓸 이야기가 별다른 게 없어요. 공백기가 오면 충전을 하면서 생각해봐야겠어요.



여행이 괜찮겠네요.


너무 좋죠. 파스텔톤 건물들이 있는 나라에 가보고 싶어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 좋을 것 같은데요?


가겠습니다.(웃음)



‘선데이’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오늘도 일요일이네요. 미안해요, 쉬는 날인데.


아휴. 저도 일요일에 일하는데요 뭐.



그럼 가장 최근의 일요일은 어땠어요?


정말 계속 스케줄이 있었어요.



일요일다운 일요일을 보낸 적 없어요?


일요일은 온전히 쉬는 날이잖아요. 생각해보니 없어요. 기억이 안 나요. 집에만 있고 싶은데, 쉬는 날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일들로 바빴어요.



집순이가 되고 싶군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고 싶을 때 많아요.



만약에 수중에 딱 천만원이 있어요. 한 달 동안 휴가라고 해봐요. 무엇을 할 거예요?


와 너무 좋다.(웃음) 가족들이랑 여행 갈래요. 어디든 괜찮아요. 대구에 계셔서 함께할 시간이 너무 없었거든요. 아니면, 엄마한테 돈 딱 주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난 집에 있을래.’ 그럴지도 몰라요. 집 냄새 맡고 싶어요.



대구 집에 언제 다녀왔어요?


행사 때문에 대구에 내려갔었는데도 집에는 못 갔어요. 일부러 이야기도 안 했어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괜히 아쉬움만 커질 것 같았거든요.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네요.


음원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뮤지션, 헤이즈

자, 헤이즈가 아닌 이십대 중반의 장다혜에게 물어볼게요.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저도 정말 궁금해요. 슈퍼스타였던 이효리 언니처럼 많은 것을 내려놓고 살 수도 있을 텐데…. 하지만 저는 방송을 위주로 하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플레이어로서 활동할 수도 있고, 프로듀서로 전향해서 활동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음악계를 떠나 가정에만 충실할 수도 있고요. 너무 가늠이 안 돼요. 결혼도 하고 싶고, 아기를 낳으면 육아에만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요.



소원이 있다면요?


가족이 함께하는 거요. 서울에 얼른 집을 구해야겠어요.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면 누리고 싶어도 못 누리잖아요.



꼭 이뤄지길 바랄게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잖아요.


정말 꼭이요. 꼭 그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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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간. 국내 최초의 클럽 컬처 매거진으로 출발해 현재는 음악, 클럽, 패션 등 서브 컬처를 바탕으로 패션과 문화 등 동시대 가장 핫한 문화를 다루고 있다.

www.thebling.co.kr/

2005년 창간. 국내 최초의 클럽 컬처 매거진으로 출발해 현재는 음악, 클럽, 패션 등 서브 컬처를 바탕으로 패션과 문화 등 동시대 가장 핫한 문화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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