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세 폭스가 만들어가는 유쾌하고 앙큼한 세계
“언니 T야?”라는 한마디로 2025년 한국 코미디 신에 유쾌한 파동을 일으킨 앙큼한 삼인방, 밈고리즘의 김지유·허미진·한지원. 이들이 선보인 페이크 다큐 〈폭스클럽〉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순간을 집요하게 붙잡으며, 웃음의 출발점을 현실적인 지점에 둔다. 〈폭스클럽〉의 콘텐츠가 특별한 이유는 웃음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에 있다. 스스로를 ‘웃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소개하는 밈고리즘은, 진심과 솔직함이 동시에 작동할 때 가장 앙큼한 리듬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웃음은 가볍지만 얄팍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웃음을 만드는 사람’ 이전에, 웃음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으로서의 밈고리즘을 만났다. 〈폭스클럽〉은 어떻게 공감을 만들어냈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하루에 스며들었을까. 김지유·허미진·한지원이 함께 구축해온 유쾌하고 앙큼한 웃음의 세계를 따라가 본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작
밈고리즘 × 꼼파뇨 후드 티셔츠를 입고 촬영 중인 한지원, 김지유, 허미진
무신사 만나서 반갑다. 폭스클럽 스타일로 앙큼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지유반갑다. 서른여섯의 나이에도 여전히 사랑을 찾아 떠도는, 폭스클럽의 맏언니 김지유다.
허미진반갑다. 나는 솔로, 지금도 솔로, 아마 계속 솔로일 허미진이다.
한지원반갑다. 서른둘, 막내미 담당, 눈웃음을 무기로 삼고 있는 상큼한 레몬, 한지원이다.
밈고리즘은 자신들을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사랑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건 정말 큰 용기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멤버들은 언제부터 스스로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나?
김지유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을 웃기는 걸 유독 좋아했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도 친구들과 만나 웃다 보면 그런 감정은 금세 옅어지더라. 그때부터 웃음을 전하는 일이 나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즐거운 일이 됐다.
허미진어느 날 ‘만약 부자가 돼도 나는 코미디를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답이 ‘그렇다’였다. 보통은 돈을 벌면 쉬고 싶어지지 않나? 그런데도 계속 웃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고, 아 이건 정말 사랑하는 일이구나 느꼈다. 또, 원래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주변에서 권유도 많이 받았다 (웃음).
한지원중학교 때 선생님 성대모사를 정말 좋아했다. 친구들이 빵 터질 때마다 ‘내가 뭘 했길래 이렇게 웃어주지?’라는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들이 행복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화보 촬영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한지원
팀명 ‘밈고리즘 (Meme + Algorithm)’이 팀의 코미디 결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지 궁금하다.
김지유밈고리즘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날 것’의 코미디를 뜻한다. 꾸미지 않은 리얼함, 사실주의가 핵심이다. 때로는 취한 연기를 위해 실제로 취한 적도 있을 만큼,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감정을 담는다. 이런 솔직함이 공감을 만들고, 멤버 간 시너지가 더해져 밈고리즘만의 코미디 결이 완성된다.
밈고리즘의 콘텐츠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일상의 결을 건드리고, 공감대를 정확히 찌른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좋은 코미디’의 기준은 무엇인가?
김지유내가 진심으로 행복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웃길 때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웃기기 위해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즐거운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 그것이 좋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허미진한 번 웃고 끝나는 유머보다는, 보고 나서도 계속 찾아보게 되는 힘이 있는 코미디가 ‘좋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웃음 뒤에 묘하게 남아서 ‘다음 영상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한지원나는 사람을 무장 해제시키는 코미디가 좋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하루를 마치고 아무 생각 없이 보다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개그. 그런 편안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좋아서 시작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지겹고 싫어지기도 마련이다. 멤버들은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떻게 다시 ‘좋아하는 마음’을 회복하는지도 궁금하다.
김지유촬영을 하다 보면 너무 피곤해서 스스로 억지 텐션을 쓰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때 문득 ‘이게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놀랐었다. 그 이후로는 방송 전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유지하려면 그만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힘들 때는 술을 줄이고, 비타민을 챙기고, 잠을 충분히 자는 등 기본적인 균형부터 맞추면서 내 상태를 회복하려고 한다.
허미진나는 사실 그런 순간이 정말 자주 오는 편이다. 그럴 때 굳이 감정을 이겨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일단 한다. 하다 보면 또 버텨지고, 어느새 지나가 있더라. 나만의 회복 방식은 ‘이겨내기보다 계속하기’다.
한지원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 쉽게 지친다. 그럴 때는 내 말 한마디에도 웃어주는 친구를 찾아간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나도 여전히 웃음을 줄 수 있구나’라는 감각을 되찾는다.
촬영 중인 허미진
‘웃기는 방식’에 대한 감수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지점은 무엇인가? 콘텐츠에서 이것만큼은 꼭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면?
한지원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부분이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코미디에는 덜어낼 때와 더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는데, 그 균형을 맞추는 지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웃음의 강도와 메시지 사이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같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웃음이든 비판이든 즉각 반응을 받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코미디 창작자는 더 많은 자유를 얻은 만큼 더 큰 책임도 떠안게 된 것 같다. 멤버들에게 요즘 시대의 ‘코미디 창작자’는 어떤 의미인가?
김지유솔직히 요즘 코미디 기준이 많이 까다로워진 것 같다. 그럼에도 선을 잘 지키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 것 같고. 사람들이 개그를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허미진요즘 시대의 코미디 창작자는 단순히 웃기는 사람을 넘어, 영화감독처럼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기하며 연출까지 직접 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만큼 책임도 크고, 그만큼 다양한 반응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많은 역량과 센스를 요구하는 직업이라, 그래서 나는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늘 존경스럽게 느낀다.
한지원요즘은 더 조심스럽게 코미디를 해야 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코미디언은 결국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촬영 중인 허미진, 김지유, 한지원
웃음을 직업으로 삼지만, 결국 스스로 웃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 멤버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또는 스스로에게 주는 ‘웃는 시간’을 어떻게 만들고 있나?
김지유나는 일 끝나고 소파에 드러눕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여유가 있어야 다음 날 또 웃음을 만들 수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 자신에게 꼭 이 시간을 선물하려고 한다.
허미진평소 좋아하는 개그맨들을 만나 함께 웃는다. 그 순간마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가진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는 것 같다.
한지원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편이다.
누군가의 하루를 웃게 하는 일의 가치를 실감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달라.
김지유촬영할 때 누군가를 웃기는 것도 즐겁지만, 카메라가 돌지 않는 순간에 스태프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더 큰 행복감이 느껴진다. 슛이 들어갈 때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값지게 느껴진다.
허미진팬 중에 투병 중이신 분이 계셨는데, 내 코미디를 보고 힘을 얻고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삶에 실제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지원엄마가 어느 날 밤 피곤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다.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더니, 마지막에는 “아, 엄청 웃었네.” 하고 활기차게 끊으셨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웃음’의 정말 큰 가치인 것 같다.
앙큼 여우들이 트렌드를 읽는 법
밈고리즘의 <폭스클럽> 에피소드 1
밈고리즘의 여러 시리즈 중 <폭스클럽>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세계관을 만들게 된 계기와 캐릭터 제작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허미진지원이가 평소 나한테 “언니 T야?”라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그 말이 너무 재밌게 느껴졌다. 그러다 ‘어, 이거 콘텐츠로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폭스클럽>으로 확장됐다. 캐릭터들도 우리 성격과 행동을 그대로 녹여낸 것이어서, 보는 사람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지원폭스클럽은 처음부터 세 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당시 미진 언니와 둘이 계획 중이었는데,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지유 언니를 만나게 됐다. 지유 언니와 결이 너무 잘 맞아 함께하면 재밌겠다고 느꼈고, 실제로 그 덕분에 폭스클럽 세계관을 더 풍부하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지유 언니를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 헌팅을 많이 할 수도 있구나’라고도 생각했다 (웃음).
촬영에서 ‘각본’과 ‘즉흥’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멤버들의 본모습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지점도 궁금하다.
한지원촬영의 뼈대는 대부분 각본으로 짜지만, 구독자들이 특히 재미있다고 꼽는 순간들은 대부분 즉흥이다. 즉흥으로 해야 진짜 바이브가 살아나고 말투나 표현도 더 생생해진다. 우리 셋이 점점 친해질수록 그런 자연스러운 바이브가 더 잘 나오게 된 것 같다.
김지유헌팅을 하다 보면 내 안에 몰랐던 모습을 만나기도 한다. ‘아, 나 이렇게도 놀 수 있구나’ 싶은 순간들 말이다. 진짜 행복한 미소나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오면서, 결국 본모습이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다.
인터뷰 중인 허미진과 김지유
시대마다 호불호와 트렌드가 빠르게 바뀐다. ‘밈고리즘다움’과 시대적 흐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밈고리즘은 그 균형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나?
한지원그때그때 유행하는 릴스나 유행어를 콘텐츠에 적절히 섞는 편이다. 폭스클럽 자체가 친구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실제로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너 T야?”, “기절쌈바리”처럼 우리끼리만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도 함께 시도한다. 트렌드와 밈고리즘다움을 자연스럽게 조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미디도 패션만큼이나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한 분야다. 멤버들은 요즘 시대의 흐름이나 ‘웃음의 포인트’를 어떤 방식으로 감지하고 해석하나?
김지유나는 웃음 포인트를 감지한다기보다 대부분 즉흥적으로 나오는 편이다. 내 감각을 믿고,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뱉을 때 웃음이 더 많이 터진다. 미리 계산하거나 생각하면 오히려 재미가 줄어들더라. 그래서 내 감각을 최대한 믿으려고 한다.
허미진나는 감을 잘 읽지 못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오히려 싸해지는 경우도 많다.
한지원유행어나 릴스, 짤 등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웃음 포인트였을까’ 하고 고민한다. 직접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 요즘 세대의 웃음 포인트를 감지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밈고리즘 굿즈 중 달력 메인 이미지를 촬영하는 밈고리즘 멤버들
내부에서 ‘재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면? 예측과 다르게 반응이 온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지유최근 미진이가 “여시코깽이 같은”이라는 표현을 밀었는데, 우리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동작까지 만들어 유행시키려 했다. 하지만 예상만큼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재미 여부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참여가 기준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공감이 있어야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더라. 재미 여부는 우리끼리 웃는 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촬영 중 셋이서 진짜 꺽꺽대며 웃는 장면은 대부분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다만 요즘은 취향 차가 커서, 아무리 재미있다고 생각해도 예측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스케치 코미디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웃을 수는 없다. 멤버들은 이런 ‘웃음의 간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김지유말 그대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포인트와 내 유머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해 전달하려고 한다.
한지원사랑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무리 좋아해 달라고 해도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듯, 웃음에도 취향 차이가 있고 개그 코드가 다르다. 그래서 태연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허미진‘이번에는 내가 틀렸구나, 다음번에는 더 재밌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넘어가는 편이다.
폭스클럽의 또 다른 언어
촬영 중인 허미진, 김지유, 한지원
페이크 리얼 다큐 형식인 만큼, 영상 속 스타일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멤버별로 직접 스타일링을 맡는지, 캐릭터별로 어떤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지 궁금하다.
김지유전부 각자 옷으로 직접 스타일링한다. 나는 원래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나한테 잘 어울리는 룩을 매치하는 편이다.
허미진나는 홍대 카페에 앉아 따라 입고 싶을 법한 레퍼런스를 직접 찾는다. 다만 패션 센스가 뛰어나진 않아, 항상 2% 정도 부족하게 따라 하는 편이다.
한지원나는 상체가 있는 편이라 스커트에 포인트를 주어 균형을 맞추는 스타일링을 선호한다.
콘텐츠 속 스타일링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허미진지원이와 지유 언니는 좋아하는 브랜드를 정해두고, 그 브랜드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며 스타일링 영감을 얻는다. 나는 평소 무신사 스냅과 코디숍을 자주 참고한다. 무신사에는 브랜드 스냅, 코디숍, 회원 후기 등 참고할 수 있는 스타일링 자료가 정말 많다. 또,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룩도 자주 참고한다.
평소 무신사에서도 쇼핑을 즐겨 하는 편인가? 자주 찾는 브랜드나 즐겨 입는 아이템이 궁금하다.
김지유나는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80%를 무신사에서 쇼핑할 정도로 무신사 마니아다. 아까 확인했는데 무신사 등급이 LV.7 플래티넘이더라. 뭔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무신사에서 검색하는 것 같다. 빠르고 쉽게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쿠폰 혜택도 쏠쏠하다.
허미진최근에 무신사에서 이자반 굿즈를 구매했다. 무신사가 요즘 굿즈도 잘하더라… 또, 무신사 스탠다드는 깔끔해서 어떤 룩에도 매치하기 좋다. 옷을 살 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가 최고인 것 같다.
밈고리즘 × 꼼파뇨 후드 티셔츠를 보여주는 김지유
멤버들이 생각하기에 ‘옷을 가장 잘 입는’ 폭스클럽 멤버는 누구인가?
밈고리즘하나, 둘, 셋 하면 다 같이 얘기하겠습니다. 저요!
무신사 에디션으로 선보인 밈고리즘 굿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꼼파뇨와 협업한 후드 티셔츠부터 2026 캘린더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는데, 각각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한지원먼저 2026년 캘린더는 폭스클럽의 1년을 함축해 고르고 골라 아름다운 이미지로 구성했다. 팬분들이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허미진꼼파뇨와 협업한 후드 티셔츠는 기존 굿즈와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다. 단순히 우리 굿즈라서가 아니라 진짜 눈길이 가는 디자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고, 컬러랑 그래픽도 다양하다. 귀엽고 아담하면서도 섹시하고 상큼한 매력을 모두 갖춘 아이템이다.
꼼파뇨 브랜드와 협업이 성사된 계기도 궁금하다. 서로 어떤 지점에서 함께하면 재미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나?
한지원원래 꼼파뇨 브랜드를 좋아했다.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티셔츠도 몇 장 가지고 있다. 폭스클럽의 숨겨진 아기자기한 모습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김지유다양한 브랜드랑 미팅을 했는데 꼼파뇨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우리 폭스클럽의 매력을 잘 담아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고. 너무 예쁜 후드 티셔츠를 디자인해 주셔서 삼행시로 보답하고 싶다. “꼼: 꼼꼼하다, 파: 패션이, 뇨: 뇨~녀석!”
한지원“꼼: 꼼파뇨와 컬래버한 폭스클럽, 파: 패셔너블한, 뇨: 여자들이다~”
허미진“꼼: 꼼데가르송, 파: 파는 줄 알았지?, 뇨: 노노노! 꼼파뇨와 폭스클럽의 컬래버 후드 티셔츠다~”
밈고리즘 2026년 달력과 밈고리즘 × 꼼파뇨 후드 티셔츠, 달력 이미지 제공 : 코스모폴리탄
2025년 ‘번따코어룩’의 흐름을 주도했다. 꽁꽁 싸매는 겨울에도 성공하는 나만의 플러팅룩과, 본인만의 플러팅 비법을 하나씩 소개해 준다면?
김지유나는 어깨가 예쁜 편이라 무조건 어깨를 드러낸다. 오프숄더를 입었을 때 반응이 가장 좋았다. 플러팅 비법은 무조건 활짝 웃는 것. 웃을 때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지원평소 치마를 자주 입어서 겨울에는 니트와 다리 워머로 포인트를 주고, 상의는 니트로 포근한 매력을 어필한다. 플러팅 비법으로는 겨울에는 핸드크림을 일부러 많이 짜서 상대에게 나눠주거나, 핫팩을 건네는 등 은근한 플러팅이 좋은 것 같다.
허미진이번 컬래버 후드 티셔츠에 ‘짠베리’라고 적혀 있다. 상대에게 읽어보라고 한 뒤 같이 “짠!”을 하며 즐길 수 있다. 함께 한잔할 수 있는, 귀여운 플러팅 아이템이다.
폭스클럽이라는 세계
인터뷰 중인 한지원
인터뷰지 작성일 기준, 밈고리즘의 총 조회수는 2억 3천만 회를 넘어섰다. 단순한 코미디 콘텐츠를 넘어 ‘폭스클럽’이라는 세계관이 견고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앞으로 이 세계를 어떻게 확장해 보고 싶은가?
한지원폭스클럽이 처음에는 헌팅, 그리고 여자들의 우정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 세 명의 인생 여정을 담아도 재밌을 것 같다. 결혼, 육아 등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녹여내고 싶다.
매해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하고 사라진다. 2026년에도 또 다른 흐름이 만들어질 텐데, 그 안에서 ‘김지유’, ‘허미진’, ‘한지원’만의 결을 어떻게 유지하며 롱런하는 코미디언으로 남고 싶나?
김지유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더 재밌게 발전시키며 꾸준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코미디언으로 남고 싶다.
허미진롱런하려면 대중의 선택이 중요하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답게 하는 것인 것 같다. 나답게 웃기고, 나답게 즐기면서 계속할 수 있어야 오래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지원코미디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지키면서, 집이나 버스·지하철 등 일상 속에서도 “아, 그거 봐야지” 하고 기대되는, 휴식 같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싶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꾸준히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것 같다.
자료 제공 : 밈고리즘
만약 ‘누군가를 웃기는 일’을 업으로 삼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김지유심리상담가나 옷 가게 사장님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들과 계속 대화하고, 부대끼며 사는 일을 선택했을 것 같다. 직업이 무엇이든, 결국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역할은 놓지 못했을 것 같다.
허미진지유 언니랑 비슷하다.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친구들 사이에서 제일 재밌는 사람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돈이 되는 일은 다 하면서도, 결국 웃음이 빠지지 않는 삶. 일을 하면서도, 쉬는 자리에서도 계속 웃고 떠드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한지원연기 쪽으로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고 감정을 표현하는 일 자체가 좋아서, 형태는 달라도 무대나 화면 안에서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코미디언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 이외에도 2026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김지유요즘 스피치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 앞에서 좀 더 잘 말하고, 내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허미진운동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 복싱이나 MMA처럼 몸을 활용하는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 볼지 고민 중이다.
한지원연기도 해보고 싶고, 노래도 배워보고 싶다. 할머니가 즐겨보시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있는데, 실력을 조금 길러 한 컷이라도 출연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폭스클럽이 앞으로 5년 뒤에도 ‘지금 같은 웃음’을 줄 수 있으려면, 어떤 성장이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나?
김지유41살… 그쯤엔 결혼도 하고, 그 모습 그대로 일상 속 재미를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도 코미디를 즐기고, 삶의 작은 순간들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유연함과 감각을 잃지 않는 태도를 계속 지켜가야 할 것 같다.
한지원나도 결혼, 육아 등 자연스러운 삶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에피소드와 상황을 담아내며 지금과 같은 웃음을 계속 전달하고 싶다. 또, 시간이 지나도 멤버들 간의 케미와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유지하면서, 관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진짜 ‘리얼한 웃음’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촬영 중인 허미진, 김지유, 한지원
세 사람에게 폭스클럽이란?
김지유폭스클럽은 나에게 ‘사랑’이다 (웃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멤버들 간의 우정, 남자, 술… 이 모든 것들이 섞여 하나의 사랑이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폭스클럽은 내 삶에서 사랑과 같은 존재다.
허미진폭스클럽은 나에게 ‘일상’이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웃음과 이야기가 모이는 일상!
한지원많은 단어가 생각나지만 ‘에너지’라고 말하고 싶다. 콘텐츠를 찍으면서 얻는 에너지, 멤버들 간의 끈끈한 케미에서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보는 사람들의 웃음에서 받는 에너지까지. 모든 순간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 에너지가 다시 콘텐츠로 돌아와 또 다른 웃음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폭스클럽 멤버들의 덕담 한 마디 부탁한다.
김지유새해에는 일도, 사랑도, 행복도 모두 온전히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미진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무엇이든 한 번에 이루려 하기보다 차근차근 해나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한지원새해에는 덜 지치고, 많이 웃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밈고리즘행복합시다! 해피 뉴 이어!
폭스클럽과 나눈 대화는 그 자체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순간이었다. 웃음을 전하는 고민과 스스로 즐거움을 만드는 방법까지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들은 글 너머로도 그들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그들이 전하는 웃음 속에는 우정과 사랑, 사소한 즐거움이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휴식이 되며, 하루를, 나아가 삶을 지탱하는 힘을 만드는 김지유, 허미진, 한지원. 오늘도 그녀들은 누군가의 하루를,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고 있다.
인터뷰어 : 이혜은 | 포토그래퍼 : 박유주 | 리터쳐 : 양기선 | 디자이너 : 윤솔비 | 인터뷰이 : 김지유, 허미진, 박지원
‘인터뷰’는 무신사 에디터가 만난 영향력 있는 패션 피플의 인터뷰를 다룬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