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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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UFC에서 유튜브까지, 김동현의 여정

2025.10.31·조회 0·

팔각 링 위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던 파이터 김동현. 번뜩이는 펀치와 강철 같은 의지로 세계를 상대하던 그는 이제 스포츠 퍼포먼스 브랜드 본투윈 (BORN TO WIN) 과 함께 또 다른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 최초로 UFC에 도전해 웰터급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던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놀라운 토요일’의 보물로, ‘강철부대’의 멘토로, 때로는 엉뚱한 입담꾼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무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그와 마주 앉아 파이터와 방송인,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UFC 1호 김동현을 만나다

본투윈 쇼케이스 촬영 중인 김동현

무신사 회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동현반갑다. UFC 파이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이터 김동현이다.

모든 UFC 선수에겐 입장곡이 있다. 김동현은 가수 비의 ‘Hip Song’을 약 5년간 사용했는데, 특별히 이 곡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 지금 김동현의 입장곡을 고른다면 어떤 곡일까?

김동현내가 UFC 선수 중에 입장곡을 가장 많이 바꾼 선수 중 한 명일 거다 (웃음).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경기력은 좋았지만 선수로서 캐릭터나 색깔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입장곡을 찾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가수 비 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인연으로 당시 히트곡이었던 ‘힙송’을 입장곡으로 쓰게 됐다. ‘난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슈퍼맨이야’ 같은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경기에 더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나만의 입장곡을 고르자면… ‘질풍가도’가 좋을 것 같다. 평소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방송에 임하기 전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좋다.

한국인 최초 UFC 선수라는 타이틀은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했을 것 같다. 당시 그 무게를 어떻게 견뎌냈나?

김동현사실 큰 부담은 없었다. 단지 내가 첫 번째였을 뿐이지, 그걸 대단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분명 처음이 됐을 거니까. 다만 책임감은 있었다. 내가 나가서 잘해야 그다음 한국 선수들에게도 길이 열리고, 또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 UFC는 팔각형 케이지 안에서 싸우는 종목 정도로만 여겨졌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UFC를 하나의 스포츠로 제대로 알고 즐기게 된 것 같다. 그 변화 속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건 뿌듯하다.

한국인 최초 UFC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동현

수많은 경기를 돌아보았을 때,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하다.

김동현2013년 브라질에서 에릭 실바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연패로 퇴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단 한 번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최고의 경기가 나왔다. 말 그대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표현이 딱 맞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승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파이터로 활동하던 때와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지금, 본인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김동현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선수 시절에는 경기마다 10kg 정도씩 감량했었다. 그 압박감이 정말 컸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감 없이 오로지 운동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 방송인, 유튜버까지 여러 무대를 경험했다.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동현방송을 하게 된 것. UFC 선수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여전히 신기하다. 어느 순간 눈 떠보니 분장을 하고 있고, 노래를 맞추고 있고…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거다. 그래서 앞으로 내 모습이 더 궁금하고… 그렇다.

예능과 유튜브, 새로운 링 위에서

김동현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파이터 김동현’보다 ‘예능인 김동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김동현정말 감사하다. 방송은 나에게 주어진 보너스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만하지 않고, 매 순간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하지만, 한 번 파이터는 영원한 파이터라고 생각하기에 경기를 하지 않아도 늘 운동하고, 훈련하면서 파이터 마음으로 방송에도 임하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9월까지 연속으로 예능인 브랜드 평판 30위권에 올랐다. 스스로 생각하는 ‘방송인 김동현’의 강점은 무엇이라 보나?

김동현UFC 선수 시절에는 파이터, 무사, 터프함 같은 수식어로 불렸지만, 실제 나는 장난도 많고 겁도 많은 편이다. 그런 반전 매력과 솔직한 성격을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방송 역시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파이터 시절의 체력과 예능에서 필요한 체력은 어떻게 다른가?

김동현경기와 방송에 쓰이는 체력은 완전히 다르다.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이 1시간만 해도 기절하는 것처럼, 나도 방송을 1시간 하면 집에 가서 바로 뻗을 때가 있다. 땀 흘리고 숨이 차는 체력은 아니지만, 방송도 꾸준히 경험해야 길러지는 체력이라고 느낀다. 아직은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해서 파이터 시절처럼 계속 훈련하듯 방송 체력도 키워가고 있다.

김동현은 늘 최선을 다하되, 최선이 닿지 않는 부분에서는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능인으로서 경기하듯 준비하는 습관이 있다면?

김동현‘안되면 말고’. 선수 시절부터 늘 다져온 마음가짐이다. 사람들이 보면 “왜 그렇게 간절하지 않냐”, “나약한 거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 욕심내지 않기 위한 나만의 삶의 자세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되, 내 최선이 닿지 않는 부분에서는 포기할 줄도 아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 예전에는 잘하려는 부담감, 욕심이 되레 내 앞을 막은 적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즐기면서, 늘 하던 대로 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주문처럼 이 말을 되새긴다. “안되면 말고.”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고 있나?

김동현나만 할 수 있고, 나만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 내 채널의 핵심은 ‘운동을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다. 다른 채널에서는 쉽게 보여 줄 수 없는 운동에 대한 진정성을 담으려고 한다. 최근 시작한 ‘전지훈련’ 콘텐츠도 같은 맥락이다. 나에게는 늘 하던 일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영상이 남아 있으면 후배 선수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UFC에서 한국 최초 기록을 세웠듯, 예능과 유튜브에서도 김동현이 새롭게 세우고 싶은 ‘최초’ 타이틀이 있을까?

김동현‘타이틀’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최초’ 타이틀 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방송에 임하고 싶다.

도전은 계속된다 본투윈과 함께

본투윈 쇼케이스 촬영 중인 김동현

웰빙 열풍과 함께 러닝, 테니스,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가 주목받고 있다. 직접 즐기며 느끼는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동현더운 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느끼는 행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술을 잘 못 마셔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땀을 흘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운동을 끝내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마치 하루가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최근 226km 완주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대회에 참가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력이 더 중요해 보인다. 김동현만의 멘탈 관리법은 무엇인가?

김동현나는 해보겠다고 마음먹으면 끝까지 한다. 한 번도 중간에 그만둔 적이 없다. 이런 마음가짐이 멘탈 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했을 때 느껴지는 찝찝함보다, 어떻게든 끝내고 나서 오는 개운함이 훨씬 크다. 그 개운함이 끝까지 버티게 하고, 다음 도전을 향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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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2025 완주에 성공한 김동현 (이미지 제공 : 김동현)

이번에 모델을 맡게 된 브랜드 본투윈은 ‘승리하도록 태어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메시지가 지금의 김동현과 어떻게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나?

김동현선수 시절부터 나는 ‘Winning habit (이기는 습관)’ 이라는 말을 좋아했다. 가위바위보 같은 작은 내기에서도 이기는 습관을 들이면,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본투윈과 지향점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운동할 때 패션을 신경 쓰는 편인가?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김동현사실 패션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평소에는 아내가 꺼내주는 옷으로만 입곤 했다. 그런데 본투윈을 알게 된 이후로 조금 달라졌다. 티셔츠나 바지를 아무렇게나 걸쳐 입어도 사람들이 “옷 잘 입는다”라고 말해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운동할 때는 편하게 입으면서도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아이템을 선호한다.

여전히 새로운 무대로, 김동현의 다음 챕터

김동현은 어느 분야가 될 지는 모르지만 50대에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선수, 방송인, 유튜버까지 이미 많은 무대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영역이 있을까?

김동현50대에 세계 1위가 되고 싶다 (웃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UFC도 나이대별 시상을 한다면 50대 중에서는 세계 1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링 위에서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승리'가 목표였지만, 지금의 무대에서는 어떤 '승리'를 꿈꾸나?

김동현최고의 아빠가 되는 것과 지금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지금은 세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아빠라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한 자리라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두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김동현단연 ‘가족’. 어떤 도전이나 성취보다 세 아이와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이 나에게 가장 큰 의미를 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힘을 얻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

노력 자체가 자신을 정의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김동현

파이터이자 방송인 김동현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김동현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노력했던 사람. ‘노력이 최고의 재능’이라는 말을 믿기에, 내 삶과 선택이 그런 메시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결국 노력 자체가 나를 정의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무신사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한 마디 부탁한다.

김동현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승리한 거다. 승패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도전해보길 바란다.

김동현의 삶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채워졌다. 노력과 습관으로 쌓아 올린 승리의 기록은 수많은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여는 힘이 되었다. 작은 것에서도 이기는 습관을 만들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노력 자체가 가장 큰 힘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도전 그 자체가 이미 승리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성실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살아가는 태도. 이 삶의 철학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묵직한 메시지가 아닐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작은 것에서도 승리의 습관을 쌓아간다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도전과 경험 속에서도 각자 자신만의 승리를 성취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인터뷰어 : 이혜은 | 포토그래퍼 : 김현준, 박현기 | 비디오그래퍼 : 김후인 | 디자이너 : 윤솔비 | 인터뷰이 : 김동현 | 자료 및 사진 제공 : 인스타그램 @stungunkim

‘인터뷰’는 무신사 에디터가 만난 영향력 있는 패션 피플의 인터뷰를 다룬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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