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다마스 타고 무신사 찾아온 김씨네과일
혜성처럼 등장한 트럭 한 대. 과일이 새겨진 티셔츠를 빨간 바구니에 담고, 비닐봉지에 쏙 넣어 건네던 청년이 있었다. 이름은 김도영. ‘김씨네과일 (KIM'S FRUITS)’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다마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던 그는 어느새 해외까지 무대를 넓혔다. 그리고 이번엔 무신사에 도착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무신사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씨네과일의 김도영 대표를 만났다.
티셔츠 한 장으로 시작한 브랜드
김씨네과일 대표 김도영
무신사 회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도영김씨네과일을 운영하는 김도영이다. 대표지만, 디자인부터 기획, 촬영, 바쁠 땐 택배 포장까지 브랜드의 거의 모든 일을 직접 하고 있다.
김씨네과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티셔츠 작업을 해왔다. 여러 아이템 중에서도 왜 티셔츠였을까?
김도영누구나 가장 편하게 입는 옷이 티셔츠 아닌가.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래픽이나 문구로 담기에 티셔츠만큼 직관적이고 적절한 매체도 없었다. 다른 옷들은 디테일이나 패턴처럼 기술적인 요소가 많아 진입장벽이 느껴졌던 반면, 티셔츠는 훨씬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김도영 대표가 직접 제작한 티셔츠들
그중에서도 ‘과일 시리즈’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도영과일은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익숙한 소재를 새롭고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풀어내어 대중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고, 덕분에 더 큰 사랑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과일을 판매하는 것처럼 팝업을 진행하는 김씨네과일
이쯤에서 안 물어볼 수가 없다. 김씨네과일 사장님으로서 제일 좋아하는 과일 또는 채소는?
김도영토마토. 원래는 수박을 가장 좋아했는데, 알레르기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멀어졌다. 토마토는 과일 & 채소 티셔츠의 시작이기도 해서 유독 애정이 간다.
토마토에 대한 애정이 깊은 김도영 대표
김씨네과일은 과일 티셔츠 외에도 ‘새끼 티셔츠’, ‘행인 티셔츠’, ‘요일 티셔츠’처럼 다양한 문구 티셔츠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문구 티셔츠는 어떻게 탄생했나?
김도영태국 여행 중에 현지 식당에서 한글과 영어가 함께 적힌 티셔츠를 입은 알바생을 봤다. 당시 한국에선 그런 디자인을 본 적이 없어서 꽤 충격적이었다. 그 순간 ‘외국에서도 한글을 옷에 담아 입는데, 우리도 우리 언어의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글 문구를 담은 티셔츠를 만들었다.
김씨네과일의 한글 티셔츠
티셔츠에 적는 문구뿐만 아니라 티셔츠의 이름마저 센스에 이마를 ‘탁’ 치게 만든다. 킴 사과시안, 포스트 멜론, 파프리카 청춘이다 등 이런 이름들은 어떻게 떠올리는가?
김도영평소에 미리 생각해 놓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 좋은 아이디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를 때가 많아서, 현장에서 즉석으로 짓는 편이다.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운 즉흥성이 재미있고 신선한 이름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재치 있는 작명까지 하려면 밈이나 유행에도 빠삭해야 할 것 같은데.
김도영다행히 그런 거에 관심이 많고, 즐기는 편이다. (웃음)
광고를 전공했다고 들었다. 전공 지식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을까?
김도영확실히 있었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들이 왜 이 브랜드를 좋아할까?’를 먼저 고민하는 거다. 그건 광고를 전공하며 익숙해진 관점이기도 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여기기보다, 브랜드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광고와 패션은 결국 같은 언어를 쓴다. 전공 덕분에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었다.
브랜드 시작 3개월 만에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을 진행했는데, 사실 말이 안 되는 속도다. 백화점 한가운데 빨간 바구니를 갖다 놓던 그 순간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하다.
김도영그 순간까지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모든 과정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플리마켓에서 바닥에 천을 깔고 티셔츠를 팔았는데, 어느새 백화점 한복판에 빨간 바구니를 놓는 자리까지 오게 되니, 마치 긴 여정을 거쳐 어려운 퀘스트를 완수한 듯한 성취감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진심으로 밀고 나가면, 언젠가 이렇게 큰 무대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고, 더 큰 욕심과 도전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22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김씨네과일 팝업
브루클린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도쿄에서 팝업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도영한류의 힘을 실감했다. 감사하게도 유명 아이돌과 아티스트 분들이 김씨네과일을 직접 착용해 주셨고, 그 영향으로 찾아와 주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팝업에서 만난 해외 고객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셨다는 점이다. K-컬처 덕분에 한국 브랜드 자체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 흐름 속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다.
지난 7월에 진행한 김씨네과일 도쿄 팝업
해외 팝업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인상 깊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김도영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 (ALBAMON) 과의 협업이 가장 인상 깊다. 전국 투어 팝업을 진행하며 알바몬 사이트를 통해 알바생을 모집해 함께 전국을 돌았다. 알바몬 팀과 서로 큰 시너지를 냈고, 실무진 모두가 즐겁게 참여했으며 판매 성과도 뛰어났다. 이미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컸던 의미 있는 협업이었다.
이번 무신사 입점도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어떻게 계기로 무신사에 입점했는지?
김도영원래 오프라인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금도 팝업을 꾸준히 진행 중인데, 이미 찾아와 주실 분들은 다 찾아왔고, 그렇지 않은 분들과 오프라인에 오기 어려운 분들이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기존과 같은 스토리텔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온라인으로 확장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무신사는 대한민국 최대 패션 플랫폼이라 꼭 함께하고 싶었다. 이번 무신사 단독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도 무신사 유저들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직접 모니터링하고 파악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인터뷰 중인 김도영 대표
그렇다면 무신사 단독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김도영단순히 예쁘거나 멋진 디자인을 넘어서, ‘이 옷을 사람들이 실제로 입고 싶어 할까?’ 하는 직감이 중요하다. 그래서 평가할 때는 디자인의 독창성뿐 아니라, 실용성과 착용자의 공감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도 꼼꼼히 살필 것이다.
무신사에서 김씨네과일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김도영‘요일 티셔츠’를 추천한다. ‘새끼 티셔츠’는 다소 입문자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요일 티셔츠’는 과일 시리즈보다 조금 더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을 때 딱 알맞은 중간 단계 제품이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가장 특별하게
김씨네과일 김도영 대표
보통 완전히 새로운 건 오히려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구매로 쉽게 잘 안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김씨네과일은 그런 틈을 잘 비집고 들어온 느낌이다. 뭐가 달랐던 걸까?
김도영우리는 룩북을 찍을 때도 직접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전문 작가와 모델보다도 일상적인 모습들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것이다. 그 덕분에 고객분들이 ‘나도 입을 수 있겠다’라는 공감대를 느끼신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김씨네과일은 고객과 유독 긴밀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런 상호작용이 실제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김도영우리는 항상 소통의 문을 열어두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어떤 시도를 해도 고객분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신다. 요일 티셔츠를 내도, 새끼 티셔츠를 내도 “왜 이런 걸 만들었냐”라는 반응보다는 “이번엔 또 이런 걸 했네” 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딱딱한 브랜드 콘셉트 대신 진짜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보여주고, 고객이 원하는 걸 즉각 반영해 온 방식이 이런 유연한 관계를 만들어줬다.
2024년 스니커콘에서 현장 커스텀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김씨네과일처럼 브랜드의 정체성을 탄탄하게 쌓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김도영‘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좋아할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마음에 들고 스스로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먼저 공감해야 그 진심이 고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새끼 티셔츠를 입고 온 김도영 대표
실제로도 대표님이 만든 옷을 자주 입는지 궁금하다.
김도영물론이다. 다만 정말 피곤한 날에는 새끼 티셔츠만큼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날에는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좀 더 무난한 티셔츠를 입는 편이다. (웃음)
시장과 시장 어른들의 소통 방식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흉내’와 ‘재해석’, 이 둘은 명백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 미묘한 경계를 어떻게 감각적으로 구분하는 편인가?
김도영이미지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인드셋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저 문구 재밌다’라고 바로 복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 시장에서 판다면 어떤 문구가 어울릴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진짜 본질적인 재해석이 나온다.
김씨네과일 김도영 대표
계속해서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사람들이 잘 놓치는 디테일이나 순간은 어떻게 포착하는지 궁금하다.
김도영의외로 새롭고 낯선 것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평범한 것들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대신 익숙한 소재를 다루되,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바꾸려고 많이 고민한다. 늘 쉽지 않은 부분이라 계속 고민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어렵지 않은 ‘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지에 집중한다.
브랜드 운영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텐데, 책까지 출간했다. 김씨네과일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김도영책을 낸다는 것 자체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창작과 자영업을 하면서 느끼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혼자만 겪는 게 아니라 ‘여기 또 한 명 있다’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그런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달까.
책 <김씨네과일>을 출간한 김도영 대표
김씨네과일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 작가, 랩티 아티스트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무엇인가?
김도영처음에는 여러 수식어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작가’라는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티스트와 비슷하면서도 멋있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책을 낸 경험이 있으니 공식적으로 ‘작가’라는 호칭을 써도 되지 않을까. (웃음)
만약 김씨네과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혹은 김씨네과일 이외에 해보고 싶은 새로운 콘셉트가 있다면?
김도영아마도 계속 티셔츠 작업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처음 요일 티셔츠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한글 티셔츠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글 티셔츠를 많이 볼 수 있다. 한글 티셔츠를 더 많이 출시하고 싶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충족하면서, 지금은 다음 작업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앞으로도 한글 티셔츠를 계속 만들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 넘어갈지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만약 새로운 작업을 한다면 신선하고 색다른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금은 전환점에 서 있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고.
김도영그때는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김씨네과일’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하면 좋겠다. (웃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
김씨네과일 김도영 대표
빈지노, 에이셉 라키처럼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제품을 입었다. 그때의 감정, 어떻게 기억하는지?
김도영안정감이 컸다. 물론 너무 기쁜 나머지 음악을 틀지도 않고 침대 위에서 춤을 췄지만. (웃음)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이 필요하다. 특히 존경하는 인물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큰 힘이 된다. 빈지노나 에이셉 라키를 만나기 전에는 불안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들의 인정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에이셉 라키가 한글이 적힌 바지를 입었을 때, 한글 티셔츠에 대한 확신이 생겨 요일 티셔츠와 새끼 티셔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질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챙기는지? 지치지 않는 비결이 있다면?
김도영격투기 영상을 보면, 거의 쓰러질 것 같은 상태에서 끝내 이기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지친 상태에서도 계속 뭔가 하려고 하는 편이다. 결국 지쳐도 멈출 수 없고, 계속해야만 한다. 솔직히 ‘지치지 않는 법’은 나에게 없다. 그래도 쉬어야 한다면, 어렸을 때 게임이 잘 안 풀리면 컴퓨터를 강제로 껐던 것처럼 잠깐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 시간을 통해 머리를 환기하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터뷰 중인 김도영 대표
책에서 ‘성공이 요리라면 실패는 재료’라는 말을 했었다. 그 많은 재료 중에서도 유독 쓴맛이 강했던 실패 경험이 있다면?
김도영쓴맛을 본 실패를 꼽자면 ‘입춘 컬렉션’ 때였다. 재킷과 팬츠를 묶어 가장 공을 들인 프로젝트였고, 룩북을 공개했을 땐 반응도 꽤 좋았다. 예쁘다는 평도 많았고, 브랜드 이미지나 완성도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출시하고 나니, 기대했던 것만큼은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의도한 메시지가 충분히 닿지 않았던 것 같다. 이 경험을 통해 ‘좋은 옷을 만든다’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배웠고, 이후에는 사람들과 더 가까이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한다.
대표님처럼 큰 실패를 겪고도 다시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기도 한다. 두 경우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도영‘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해도 그 일이 정말 좋다면,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반대로 포기하게 되는 건, 어쩌면 그 일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었거나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간절하지 않았던 경우일 수도 있다. 결국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힘도 생긴다고 믿는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그렇다면,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김도영몸을 좀 움직여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벼운 산책이나 작은 움직임이라도 한 걸음 내딛는 거니까. 무엇이든 도전해 보면, 어렵든 쉽든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하나씩 알게 된다. 그냥 누워서 스마트폰 영상을 보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 중인 김도영 대표
마지막으로 김씨네과일의 행보도 궁금하다. 어떤 계획을 그리고 있는지?
김도영지금은 새로운 에너지가 정말 필요한 시기다.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그만큼의 연료가 필요하고, 지금은 그 에너지를 채우고 충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무신사 입점을 큰 전환점으로 삼아,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해보고 싶다. 단순히 티셔츠만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서, 고객과 더 깊이 소통하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와 협업을 확대하며 김씨네과일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브랜드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러브콜을 이끌어낸 김씨네과일. 그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좋아하는 마음’을 믿고 묵묵히 걸어온 김도영의 단단한 태도가 있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또 친근하게 풀어내며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디터 : 박다원 | 포토그래퍼 : 김광래 | 디자이너 : 한지현 | 어시스턴트 포토그래퍼 : 유가형 | 인터뷰이 : 김도영 | 자료 제공 : 인스타그램 @kimsfruits, @waaaavyyy
‘인터뷰’는 무신사 에디터가 만난 영향력 있는 패션 피플의 인터뷰를 다룬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