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좋은 소재는 기본, 감도까지 입힌 벨리에
‘도시 여행자’를 콘셉트로 동일한 비주얼과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 벨리에. 앞으로 무신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좋은 원단으로 만든 감도 높은 컬렉션을 일관성있게 보여온 브랜드로 이제는 스테디 아이템과 두터운 고객층까지 확보했다. 좋은 소재는 기본, 이제는 그 이상을 보여주려 단단한 채비를 하고 있는 벨리에 민경빈 대표의 이야기.
인터뷰 중인 민경빈 대표
무신사 (이하 생략) 국내 패션 시장은 수많은 브랜드가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벨리에는 비교적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독자적인 존재감을 구축해왔다. 브랜드에 대한 초기 기획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떤 배경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나?
민경빈학부 때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벨리에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승환 대표와는 같은 학교에서 만났다. 학생 때부터 둘이 언젠가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나는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고, 서 대표는 생산에 흥미가 많았다. 당시에는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좀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그 꿈이 조금씩 구체화됐다. 20대가 끝나기 전에, 한 번쯤은 우리의 시간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29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벨리에를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내가 브랜드의 비주얼과 제품 디자인을 맡고 있고, 서 대표는 MD와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브랜드 초기부터 소재에 대한 높은 기준이 인상적이었다. 청바지만 보더라도 콘 데님, ORTA, KIPAS 등 다양한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해온 점이 눈에 띈다. 소재 선정에 있어서도 까다로운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요소들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가?
다양한 원단으로 만든 벨리에의 데님과 셔츠 제품
민경빈원단을 고를 때는 우리가 지향하는 무드와의 조화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산업 기반이나 기후, 기술력의 차이로 인해 특정 소재에 강점을 가진 경우가 많다. 데님은 터키와 일본이 특히 뛰어나고, 코튼 기반의 우븐 소재나 셔츠 원단 역시 일본이 강세를 보인다. 기능성 화섬 원단은 대만과 일본이 여러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보여준다. 우리는 일본산 원단을 수급할 때도 중간 벤더 없이 직거래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그만큼 소재의 선택과 컨트롤 과정에 있어 밀도 있게 접근해왔다. 직거래로 확보한 원단은 내부에서 철저히 테스트를 거친다. 데님은 코팅, 워싱, 다잉 등 다양한 후가공을 시도하며, 일본산 원단을 수입해 국내에서 다잉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복잡한 공정 덕분에 테스트는 필수적이며, 여러 단계를 거친 원단만 사용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단이 만들어내는 무드다. 일반적인 터치감이 아닌 독특한 질감으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좋은 원단은 후가공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단순히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무드와 기능성,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도를 충족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본다.
브랜드의 로고가 처음과 달라졌다. 기존 로고가 클래식한 무드였다면 현재의 로고는 미니멀하면서 간결한, 도시적인 느낌이다. 리브랜딩을 결심한 계기가 있는지? 리브랜딩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게 무엇인가?
민경빈브랜드 초창기에는 ‘좋은 원단’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 벨리에에게 원단의 퀄리티는 당연한 전제가 됐고, 그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내부 팀은 물론, 우리의 옷을 입는 고객들에게도 그 메시지가 분명히 닿아야 했기 때문이다. 벨리에의 고객층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리브랜딩의 핵심은 ‘리얼 라이프’, 즉 일상 공간(직장, 학교, 데이트 장소 등) 속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흐름 속에서 ‘도시 여행자’라는 콘셉트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 메타포를 통해 비주얼 작업 역시 훨씬 유기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고, 브랜드를 구성하는 심볼이나 로고 디자인 또한 해당 콘셉트 안에서 정리됐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전체적인 톤과 방향성도 함께 정돈될 수 있었다.
벨리에의 로고가 돋보이는 종이 가방
당장 보이는 옷에 붙은 라벨, 종이 가방이나 택배 박스 등에서부터 변화가 확연히 느껴질 것 같다. 리브랜딩 이후 고객들의 반응도 체감하는지?
민경빈리뷰에서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 액세서리 패키지가 선물하기 좋은 감도라는 얘기해 주는 분들도 있고 우리가 계속 말하고 있는 ‘도시 여행자’의 컨셉에 대해 역으로 질문해 주는 분들도 많다. 전에는 단순하게 원단 혹은 제품에 대한 이야기 위주 였다면 이제는 브랜딩에 대한 질문도 많다. 그런걸 보면 확실히 우리가 원하는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것 같다. 리브랜딩 이후 매출에서 보여주고 있으니까. 사실 벨리에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다. 매출도 그렇고 유통 채널들에서도, 또 바이어들에게서도 오는 피드백이 좋았다.
벨리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민경빈매해 연말이면 팀원들과 다음 해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명확한 보상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올해는 1차 목표로 전년 대비 40% 성장, 2차 목표로는 70% 성장을 설정했다. 감사하게도 1분기 동안 이미 70%를 조금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4월부터는 무신사 재입점과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 오픈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한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도 계획하고 있어, 세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내부 사정상 공개가 어렵다는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
인터뷰 하고있는 민경빈 대표
리브랜딩을 통해 ‘시티트립(City Trip)’을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이 결정을 내리면서 컬렉션 전개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은 없었는지?
민경빈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모두 ‘시티’라는 아이덴티티 안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우리가 모든 스타일을 다 수용하려 하기보다는 ‘도시 여행자’라는 메타포 안에서 우리가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우리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본다. 시즌마다 컨셉을 자주 바꾸면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 현재로선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즌별로 특정 컨셉을 따로 설정하지 않는다. 대신, 시즌 캠페인에서는 ‘시티 트립’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티 트립’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전개하다 보니, 매 시즌 출시하는 옷들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4~5년째 판매 중인 스테디 아이템과 새로 출시된 제품들이 조화롭게 섞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벨리에의 쇼룸 전경
벨리에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고객들을 ‘크루(Crew)’라고 부르는 걸 볼 수 있다. 고객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구매 이상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나?
민경빈우리는 매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특정 컬러 이상의 크루를 초대해서 제품을 미리 보여주고 여러 가지 피드백도 받고 있다. 이 부분을 앞으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크루들에게는 신제품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품평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크루는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멤버이기에 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 반응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다. 또한, 4월 30일에 벨리에의 오프라인 공간이 확장될 예정이라, 더 원활하게 이런 활동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여행자’의 이야기로 전하는 벨리에의 변함없는 메시지
벨리에의 25 SUMMER 캠페인 이미지
룩북이나 캠페인 비주얼에서 감도 높은 이미지가 인상적인데, 벨리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주얼의 방향이 있다면?
민경빈브랜드 초창기에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룩북 촬영과 리터칭까지 도맡았던 적도 있었다. 내가 기획한 컬렉션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해외에서 촬영할 때는 다양한 모델을 만나고, 새로운 도시의 공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이번 여름 컬렉션 캠페인은 파리에서 촬영했는데, 도시가 가진 무드와 사람들을 비주얼에 담아내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았다. 지금은 팀원들과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도시 여행자’라는 콘셉트 안에서 시즌마다 한 도시를 깊이 있게 탐험하고 있다. 이미지와 영상이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 된 시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주얼적인 완성도에는 꾸준히 공들이고 싶다.
벨리에 홈페이지에 저널 콘텐츠가 인상적이던데, 시작하게 된 계기와 기획 방향이 궁금하다.
벨리에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저널 페이지
민경빈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단순히 제품만 보는 게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이야기와 방향성을 담아낼 수 있는 ‘저널’ 구좌를 만들게 됐고, 그 안을 인터뷰와 에센셜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눴다. 인터뷰에서는 도시에서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에센셜에서는 벨리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콘텐츠도 결국 우리의 연장선이라 생각해서 진정성 있게 풀어가고 있다. 첫 편이 ‘서울’이었고 그 다음이 ‘코펜하겐’, 이번 시즌이 ‘파리’다. 일단 4편 정도를 기획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도시 여행자의 이야기를 전해야 우리 크루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을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도시마다 우리와 감도가 잘 맞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코펜하겐과 파리에서는 여러 도시를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코펜하겐에서는 ‘프라마(FRAMA)’에서 제품과 가구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를 만났고, 파리에서는 뉴욕과 코펜하겐,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는 포토그래퍼를 인터뷰했다. ‘도시 여행자’라는 콘셉트에 맞는 인물들을 통해 벨리에만의 시선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센셜 섹션에서는 우리 팀원들이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나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크루에게 제안하는 키트와 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고, 이후엔 벨리에 수트를 활용한 셀프 웨딩 콘텐츠를 선보였다. 요즘 셀프로 웨딩 촬영을 하는 분들도 많고, 연애와 결혼은 누구에게나 닿아 있는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삶을 녹여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벨리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할 계획이다.
우먼 라인과 해외 진출, 계속되는 확장
벨리에의 우먼 라인
우먼 라인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할 계획일까? 기존 벨리에의 무드와 결은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민경빈여성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연스러웠다. SNS에서 벨리에 아이템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한 여성들의 사진을 자주 보게 됐고, 이 스타일을 여성에게도 제안해봐도 좋겠다고 느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커리어나 삶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우리의 세계관을 확장해보고 싶었다. 다만 우먼 라인은 빠르게 확장하기보다, 지금까지 벨리에가 잘 전개했던 아이템이나 고객 요청이 많았던 제품을 중심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벨리에의 무드를 잘 담은 여성복 라인도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신사에 다시 입점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민경빈스테디셀러 아이템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브랜드를 꾸준히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매출 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와 접점이 없는 고객층이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 무신사를 활용하는 고객층은 규모도 크고 결도 다양하니까, 무신사를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고 더 많은 이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함께하게 됐다. 이전에는 생산 규모가 안정되지 않아 자체 온라인 스토어 외 채널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체계를 갖췄고, 브랜드를 더 넓게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고객과 만나는 경험을 쌓고, 브랜드의 다음 단계를 준비해나가고 싶다.
쇼룸에서 만날 수 있는 벨리에의 다양한 제품들
무신사 재입점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소개해달라.
민경빈이번 여름 컬렉션은 ‘도시 여행자’의 여름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특히 셔츠와 니트웨어에 집중했는데, 해마다 여름이 더 길고 더워지는 걸 체감하면서 ‘쾌적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설정했다. 동시에 하나의 아이템만으로도 감도 있는 룩이 완성되길 바랐기에, 편직 방식이나 직물 선택에도 깊이 고민했다. 자카드 조직, 고밀도 린넨, 가먼트 다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름 옷의 질감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무신사 고객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제품도 궁금하다.
데님 팬츠를 설명하고 있는 민경빈 대표
민경빈벨리에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트루 와이드 데님 팬츠’를 꼭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계속 잘 입고 있고, 리뷰 수도 가장 많다. 한 컬러를 입어본 후 다른 컬러까지 다섯 개나 구매했다는 고객도 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트루 와이드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트루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 그리고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트루 레귤러 팬츠’다. 특히 트루 레귤러는 페인트를 뿌린 뒤 다시 워싱하는 특별한 공정을 거쳐 만든 데님으로, 광고 콘텐츠 공개 이후 문의가 폭주했다. 이번 SS 시즌엔 데님과 셔츠에 특히 공을 들였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고려해, 착용했을 때 ‘쾌적함’을 최우선으로 신경 썼다. 가격대가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입어보면 높은 만족도로 이어질 거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손이 자주 갈 수밖에 없는 아이템들이다.
벨리에의 액세서리와 슈즈 제품
남성복 브랜드에서는 드물게 액세서리 라인이 눈에 띈다.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번 여름 컬렉션과 함께 매치하면 좋을 아이템이 있다면?
민경빈여름 룩북 촬영을 준비하면서, 반소매 티셔츠만 입은 모델의 손목과 목이 너무 허전하게 느껴졌다. 티셔츠를 여러 겹 레이어드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벨리에 무드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게 됐다. 그렇게 착용하고 촬영한 룩북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제품 출시 이후 ‘시티펄 브레이슬릿’은 작년에만 수천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크루들이 여름에 진정으로 원하는 아이템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올해는 작년에 아쉬웠던 디테일을 보완하고, 다양한 스타일로 새롭게 선보였다. 진주가 들어간 제품부터 스테인리스 소재까지 다채롭게 구성했고, 여름철 티셔츠에 여러 액세서리를 레이어드하면 그것만으로도 룩이 특별해 보일 수 있다. 작지만 스타일의 밀도를 높여주는 요소라 꼭 한번 시도해보셨으면 한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민경빈 대표
해외 진출은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나?
민경빈현재로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하려는 곳은 일본이고, 이후에는 중국과 홍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 한 해 계획 중인 협업이나 확장 계획, 혹시 스포일러해 줄 만한 소식이 있다면?
민경빈새로운 BI로 리뉴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좀 더 단단하게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먼 라인도 이제 막 시작했고, 오프라인과 대형 유통 채널 전개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런 숙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열릴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로퍼를 선보일 예정이고, 오프라인 매장도 연이어 오픈한다. 첫 매장은 4월 30일, 두 번째 매장은 7월 1일 오픈 예정이다. 그리고 FW 시즌은 유독 공들여 준비 중이다. 다운 제품과 코트 등 헤비 아우터 중심의 컬렉션을 통해 이전과 같으면서 또 다른 벨리에의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에디터 : 오별님ㅣ포토그래퍼 : 박승기 | 디자이너 : 김대균ㅣ인터뷰이 : 민경빈
‘인터뷰’는 무신사 에디터가 만난 영향력 있는 패션 피플의 인터뷰를 다룬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