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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무신사 매거진]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8 목록으로 이동
최고의 아름다움은 기능성에서 시작한다

2019년의 트렌드를 찾기 위해 20세기의 자료를 뒤졌다.


에디터 : 강경주ㅣ디자이너 : 조윤서


2017년,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트리플 S라는 운동화(스니커즈)를 발매했다. 부담스럽다 못해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커다란 아웃솔과 여러 면을 덧대어 만든 어퍼, 최소 3~4가지 컬러를 사용하는 컬러 구성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외형이었다.


발렌시아가가 쏘아 올린 이 굉장히 비싼 공은 ‘어글리 슈즈(Ugly Shoes)’의 시대를 열어 젖혔다. 이후 휠라(FILA)의 디스럽터2를 비롯해 아디다스(ADIDAS)의 영 원, 엄브로(UMBRO)의 범피 등은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대표하는 운동화로 지난 해 내내 큰 인기를 끌었고, 특히 디스럽터2는 2018년 올해의 운동화에 꼽히는 쾌거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어글리 슈즈 트렌드의 시작을 알린 발렌시아가 트리플 S (사진 출처 : 발렌시아가)


이미 우리는 무신사 매거진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이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두고 ‘레트로’라 칭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또 아버지들이 신고 다녔던 운동화와 닮았다는 표현으로 ‘대디 슈즈(Daddy Shoes)’라 부르는 것도 들었다. 대체 1980~1990년대에는 어떤 패션 트렌드가 있었길래 이런 ‘못 생긴’ 운동화를 20년 전부터 신기 시작한 걸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무신사 매거진은 20세기의 스니커즈 자료를 뒤졌다. 알고 신으면 더 재미있을 어글리 슈즈의 역사 이야기!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90년대 당시 스페인 신문에 게재된 휠라의 바리케이드 광고. 러닝, 테니스, 농구 등 기능성 스포츠 운동화 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료 제공 : 휠라)


그땐 운동을 위한 ‘운동화’를 신었을 뿐

지금 어글리 슈즈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발의 대부분은 ‘복각’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경우가 많다. 휠라의 디스럽터2, 바리케이드는 물론 아디다스 영 원, 리복 DMX 시리즈 등은 모두 1990년대에 출시됐던 신발에 현재의 기술력을 결합시키거나 디자인을 살짝 변형시킨 결과물이다. 스마트폰에도 1, 2, 3세대가 있는 것처럼 이 운동화 역시 2, 3 세대로 새롭게 출시됐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출시됐던 이 운동화는 정말 ‘운동화’의 기능에 더 충실했다는 것이다. 물론 힙합 아티스트들이나 패셔니스타들이 디자인적인 측면에 매료돼 스트릿 패션 운동화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는 농구화, 러닝화와 같은 기능성 운동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



휠라 디스럽터2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98년 출시된 휠라 디스럽터와 20년의 세월이 흘러 새롭게 돌아온 디스럽터2 (자료 제공 : 휠라)



앞서 말했듯이 디스럽터2는 1998년 휠라의 크로스 트레이닝 라인으로 출시됐던 디스럽터 모델을 복각한 신발이다. 라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운동을 목적으로 출시된 ‘운동화’에 속했다. 지금 디스럽터2를 구매한 1000만 명의 사람 중 운동을 위해 구매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휠라 스파게티 95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90년대의 NBA 스타인 제리 스택하우스가 신은 농구화 휠라 스파게티. 휠라의 로고와 소속팀인 필라델피아를 절묘하게 결합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자료 제공 : 휠라)




휠라 바리케이드 엑스티 97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크로스 트레이닝 라인으로 출시한 휠라의 바리케이드 모델 (자료 제공 : 휠라)



휠라가 디스럽터2에 이어 올해 출시한 바리케이드 모델 또한 1997년 크로스 트레이닝 라인으로 발매한 운동화다. 지금은 당연히 어글리 트렌드에 꼭 맞는 패션 신발로 활동하고 있다. 휠라의 스파게티 모델은 1995년에 발매됐는데 당시 NBA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 나이키(NIKE)의 에어조던이나 르브론 라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휠라는 이렇게 100여 년의 아카이브를 하나 하나 살피며 어글리 슈즈의 대표 주자가 됐다. 지금도 레이, 판테라, 이머지 2 등의 어글리 슈즈를 발매하며 ‘오늘도 열일하는 휠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휠라 레이&이머지 2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아디다스의 영 원은 1990년대 발매됐던 팔콘 도르프 모델을, 리복 DMX 시리즈도 역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DMX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 데이토나, 1200, 1600 등의 운동화로 재탄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디다스 영 원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90년대 출시한 아디다스의 팔콘 도르프 모델과 현재의 영 원 운동화 (사진 출처 : 이베이)



리복 DMX 시리즈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리복의 DMX 시리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DMX 1200 LT (사진 출처 : 이베이)




어쩌면 애플(APPLE)이 최초?

그저 흔한 기능성 운동화가 1990년대를 넘어 20~30년의 긴 세월을 돌아 2019년에 어글리 슈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은 곳에 숨어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보자. 회색, 프레젠테이션, 스마트폰, 노트북, 사과… 그렇다. 바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프레젠테이션마다 신었던 뉴발란스(NEW BALANCE) 990 시리즈다.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뉴발란스 992를 신은 故 스티브 잡스. 그는 어쩌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어글리 슈즈 트렌드의 시발점이 아니었을까?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1982년 첫 선을 보인 뉴발란스 990시리즈와 현재의 모습 (사진 출처 : 뉴발란스)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은 매일 뉴발란스 990을 신고 조깅을 했고, 앞서 말한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업무 중에도 992 운동화를 신었다고 한다. 뉴발란스 990 시리즈의 이름은 1000점 만점에 990점짜리 라는 의미로 브랜드의 최고급 ‘러닝화’ 라인이다. 날렵하지 못하고 뭉툭한 실루엣을 지녔지만 미드솔에는 뉴발란스의 독자적인 쿠셔닝 기술인 애브조브(ABZORB)를, 아웃솔에는 미끄럼 방지와 마모에 강한 엔듀런스(Ndurance)를 탑재해 최고의 기능성을 지녔다. 거기에 핸드메이드로 만든다는 장인 정신까지 갖췄다.


뉴발란스가 990 모델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82년. 990의 첫 모델은 우리가 아는 그 디자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뉴발란스의 기본 라인인 574와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자인은 20년 후인 2001년, 990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의미의 991 모델에서 처음 등장했고, 현재까지 990의 4번째 버전인 990 V4로 그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이어지고 있다.


뉴발란스 990 시리즈가 국내에서 패션 신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2010년 무렵. 한국 뉴발란스의 매출만 따져보아도 2008년 280억원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1650억으로 2년 사이 7배나 뛰었다. 2013년은 4,100억원으로 5년 만에 15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회사 하나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의 신발 트렌드는 나이키 에어포스, 컨버스(CONVERSE) 척테일러, 아디다스 슈퍼스타 등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었다. 뉴발란스 990을 완벽한 어글리 슈즈로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뭉툭한 실루엣과 수 많은 조각을 덧댄 어퍼, 거대한 미드솔과 아웃솔은 지금의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그래서 였을까. 뉴발란스는 지금도 990 시리즈를 비롯해 608, 410 등의 모델로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뉴발란스 410&608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최고의 패션 트렌드가 된 기능성 디자인

이처럼 기능성 운동화의 디자인에서 비롯된 어글리 디자인은 현재 최고의 패션 트렌드로 거듭났다. 휠라나 리복 같은 복각 디자인에 더해 완전히 새롭게 어글리 슈즈를 디자인하는 브랜드도 여럿 나타난 덕분이다.


푸마 썬더 스펙트라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엄브로 범피&범피 - X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푸마(PUMA) 썬더 스펙트라, 엄브로(UMBRO)의 범피, 엠엘비(MLB)의 빅볼 청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DISCOVERY EXPEDITION의 버킷 디워커, 프로스펙스(PROSPECS)의 오리지널 스택스 등이 그렇다. 저마다의 스타일로 어글리 트렌드를 재해석해 커다란 아웃솔, 여러 겹으로 쌓은 어퍼, 다채로운 컬러로 무장한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엠엘비 빅볼 청키


어글리 슈즈를 위한 변명



우리는 지금 패션의 대표적인 격언인 “패션은 돌고 돈다”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트렌드가 올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우리는 새롭게 돌아온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쇼핑을 하면서 즐기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트렌드에 대한 이해는 무신사 매거진을 참고하면 된다.



관련 링크 : 


ALL THAT UGLY SHOES 

store.musinsa.com/app/plan/views/6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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