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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무신사 매거진]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7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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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 TWINKLE LITTLE STAR

위빠남이 블링 블링 반짝인다! 그래픽 티셔츠에 추억의 장신구를 얹고 연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위빠남 유은송 디렉터를 만났다.


에디터 : 김하은 | 포토그래퍼 : 김한진 | 디자이너 : 강신혜


“그건 너무 과하지 않아?” “쟤는 좀 특이해” 기껏 내 취향을 드러냈더니 이러쿵저러쿵 말들 참 많다. 날선 소리에 기죽어 평범하기를 택하는 이도 있겠고, 누군가는 ‘어디서 개가 짖는구나’하고 제 갈 길 가는 이도 있다. 위빠남(OUIPANAME)의 유은송 디렉터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 남들이 뭐라던 취향을 소중히 지켜온 그녀가 위빠남의 홀리데이 컬렉션을 발매하며 그토록 좋아하는 반짝이를 마음껏 풀어냈다. 위빠남은 프랑스 디자이너인 줄리앙 코스통(Julien Couston)과 한국인 디자이너 유은송이 함께 만든 브랜드로 직관적이고 단순한 메시지를 한글로 담은 후디와 티셔츠를 선보인다.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은 티셔츠 위에 글리터나 메탈로 그래픽을 얹고 진주, 크리스털 등 반짝이는 장신구를 매달았다. 디자이너 유은송의 취향을 철저히 따른 것. 그렇다고 위빠남의 색을 져버린 건 아니다. 위빠남의 우먼스 라인인 홀리데이 컬렉션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그녀에게 연말을 더욱 블링블링하게 보내는 방법을 물었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무신사 줄리앙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단독 인터뷰다. 그가 옆에 없어 허전하진 않은가?


유은송 막상 없이 하려니 허전하다. 줄리앙은 지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을 지켜야 해 낮 시간에는 작업실에 나오지 못한다. 우리는 오랜 시간 연애를 했고, 또 함께 일하며 서로를 맞춰 왔다. 그래서 위빠남의 방향성을 어느 한 명이 대신 말한다 해도 우리의 의견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하나가 됐다. 비교적 시간 운용이 자유로운 내가 오늘 위빠남을 대신하게 됐다. 



무신사 줄리앙 자리에 앉은 이 강아지는 누구인가?


유은송 우리가 키우는 반려견 ‘빠남’이다. 까만 강아지라 수컷이란 오해를 많이 받곤 하는데 실은 암컷이다. 빠남이는 지난 2016년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입양했다. 구조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 녀석을 처음 만났는데 똘똘한 눈을 본 순간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은 줄리앙 대신 빠남이와 인터뷰를 함께 하겠다.



무신사 예전에도 겸업을 했나?


유은송 우리는 늘 일과 함께 우리 것을 병행해왔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줄리앙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 일하고, 나는 우주 스튜디오에서 가방과 의류 디자인을 맡고 있다. 더구나 줄리앙은 현실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사람이다. 이런 성향과 가치관 때문에 겸업을 하게 됐다.



무신사 두 사람 모두 디자이너다.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텐데.


유은송 보통은 한 명이 디자인을 맡고, 다른 한 사람이 마케팅이나 홍보를 담당하곤 한다. 우리는 둘 다 디자이너인데다 고집쟁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늘 싸웠다. 그러면서 서로가 인정하기 싫었던 부분을 조금씩 조율해 갔던 것 같다. 줄리앙은 그래픽에 강하고, 나는 전체 톤을 잡고 컬러 맞춘다. 이제는 나름대로 체계가 잡혀 서로를 믿고 간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무신사 위빠남 하면 그래픽에 강한 브랜드 아닌가. 단순한 문구를 독특한 글씨체에 담아내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유은송 한글을 활용한 그래픽은 줄리앙이 주로 담당한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글은 굉장히 흥미로운 언어더라. 그는 한국어로 ‘위빠남’을 써보고 비읍의 위치를 바꿔보거나 변형을 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우리 로고를 보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프랑스인이 한글에 담긴 그래픽 요소를 해석해 문구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무신사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있을 때 선보인 티셔츠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를 좋아한다. 불어로 적었는데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은송 “쥬 씨 꼬레엔느(Je suis coreenne).” 이렇게 발음하면 된다. 프랑스에 살던 시절 “너 중국인이야? 아니면 일본인이야?”라고 질문하는 애들이 많았다. 귀찮아서 티셔츠에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적어 다녔는데 프랑스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줄리앙 역시 한국어로 ‘프랑스남자’를 세로로 적고 다녔다.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티셔츠는 프랑스 유학생이나 프랑스로 신혼여행 가는 이들에게 여전히 인기다. 반대로 프랑스사람 티셔츠는 프랑스인들에게 인기다. 위빠남 제품은 파리에 있는 톰그레이하운드(Tom Greyhound)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신사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티셔츠나 ‘요일 티셔츠’처럼 아주 단순한 문장이나 단어를 선택한다. 주제를 정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


유은송  당시의 우리 상황에 맞춰 정하는 편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난 컬렉션을 어려운 말로 돌려 설명하는 걸 싫어한다. 2016 S/S 컬렉션인 ‘트로피칼’은 준비하던 당시에 우리가 태국 여행 중이었고 현지 분위기에 맞춰 분위기를 잡았다. 2018 F/W 시즌에 선보인 ‘부재중’은 우리가 ‘부재중’ 푯말 걸어놓고 쉬고 싶은 마음을 컬렉션에 그대로 반영한 거다. 주제는 직관적이고 또 즉흥적으로 정하는 편이다.



무신사  모든 티셔츠의 그래픽은 수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경제 논리를 따르면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 그런데도 굳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까닭은?


유은송 우리는 천천히 가려 한다. 남들처럼 빨리 가기 위해 속력을 내기 보단 우리의 속도대로 가려 한다. 큰 돈은 못 벌어도 빚 없이 굴러가는 것에 만족한다.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찍어내기 때문에 재고가 없다는 것도 장점. 기본적으로 블랙, 화이트 컬러의 티셔츠는 매 시즌 필요한 아이템이다. 이런 건 대량으로 구비해 놓고 프린트를 달리하며 시즌 아이템을 선보인다. 공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줄리앙과 나는 환경을 생각한다. 팔리지 않은 지난 시즌 아이템은 폐기처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리가 애써 만든 옷이 쓰레기가 되는 걸 지켜보기 힘들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무신사 이번에 발매한 홀리데이 컬렉션 이야기를 해보자.


유은송 지난 여름, 우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요일 티셔츠를 글리터로 표현해 별도의 라인으로 선보였다. 위빠남은 유니섹스 브랜드인데 나는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라인을 만들고 싶었다. 한 여름 태양빛을 받은 글리터의 반짝임, 연말 분위기를 입은 주얼리의 블링블링함. 순전히 내 취향과 비슷한 여성을 타겟으로 캡슐 컬렉션이라 보면 되겠다.



무신사 후디나 스웨트셔츠에 달린 장신구를 보면 어쩐지 어렸을 때 걸고 놀던 장난감을 떠올리게 한다. 


유은송 어렸을 때 공주 놀이를 할 때 썼던 큐빅, 크리스탈 같은 장신구를 후드나 티셔츠에 달았다. 그래픽은 글리터나 메탈 프린터로 대체해 화려함을 표현했고, 후드의 스트링 대신에 반짝이는 장신구를 달았다. 카디건에도 큐빅 장식이 달린 단추를 꿰었다. 연말만큼은 이렇게 화려한 걸 입어 줘야지, 언제 또 반짝이는 것을 입겠는가! 이거 입고 스마트폰 사진 촬영 앱 ‘키라키라’로 셀카를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온다. 



무신사 이번 컬렉션은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아이템 하나,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 하나씩 선정해 달라.


유은송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후디에 가장 애착이 가고, 팬던트 진주 목걸이 후디에 자주 손이 간다. 진주 목걸이는 손으로 하나하나 꿰어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목걸이는 탈부착이 가능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무신사 니트에 로고를 프린트했던데, 세탁 후 변형은 없을까?


유은송 니트 위에 프린트를 하려면 섬유의 혼용률을 계산해야 한다. 수차례 테스트를 해보고 문제가 안 되는 니트 위에 작업을 했기 때문에 벗겨지지 않는다. 니트뿐만 아니라 우리 옷 어떤 프린트도 잡아 뜯지 않는 한 해지거나 색이 바래지 않는다. 블랙 컬러의 패브릭 위에 날염 기법으로 선명한 컬러를 표현하려면 프린트를 두껍게 쌓아야 한다. 우리는 원단에 맞는 필름지를 선택해 프린트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 프린트 기법 자체가 우리의 시그니처라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신사 터틀넥 니트에 사용한 컬러도 정말 독특하다.


유은송 일명 배추색이라고(하하). 위빠남이 컬러를 과감하게 쓰는 편이지 않나. 초록, 핑크 등 화려한 컬러의 터틀넥은 하나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에서 주목할만한 아이템은 민트, 블랙 컬러로 구성한 앙고라 비니, 머플러 세트다. 연말에 선물하면 센스 있다는 소리 좀 들을 것이다.


위빠남의 연말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무신사 인터뷰 말미에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작업실을 옥탑방에 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유은송 줄리앙이 한국 영화에 빠져 지낸 때가 있었는데, 그가 본 영화 속 주인공은 달동네 옥탑방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옥탑방에 로망이 있는 프랑스 남자였던 거다. 그래서 이곳을 작업실로 쓰게 됐다. 날 좋을 때는 옆 건물 벽에 빔을 쏴서 영화를 보거나 레이싱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아, 가끔 SNS에 위빠남 시네마를 한다고 공지하면 고객들이 방문 의사를 표한다. 이들을 초대해서 함께 영화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놓칠 수 없어 불편해도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무신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유은송 우리는 여름에는 티셔츠, 겨울에는 스웨트셔츠, 후디만으로 컬렉션을 구성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했던 말이 “너희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냐. 한국 사람들은 금방 질릴 거다. 위빠남이 만드는 바지, 아우터를 궁금해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길 바랄 거다”다. 우리도 그 말대로 확장해보기도 했는데 역시 위빠남은 위빠남의 초심, 첫 느낌을 지켜가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 카테고리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기조를 지켜 나가려 한다.



무신사 피자 박스에 옷을 담아 배송하던 시스템도 유지할 계획인가.


유은송 피자 박스에 옷을 담아 배달할 때 박스 안쪽에 줄리앙이 감사 인사를 적어 보내곤 했다. 지금은 전보다 규모가 커져 매번 행하지 못한다. 이보다 더 커진다면 이런 소소한 이벤트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쉬움이 남지 않게 우리의 속도 대로 천천히 갈 것이다. 



무신사 미니 컬렉션도 계속될까?


유은송 미니 컬렉션을 통해 위빠남이 새로운 타겟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이제껏 내 취향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많지는 않아도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여성들을 위한 옷을 계속 만들고 싶다. 우리가 티셔츠, 후디만 작업한다고 해서 그것밖에 못하는 건 아니다. 위빠남의 카테고리는 좁고 깊지만, 다른 일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은 끝없이 확장해갈 것이다.


관련 링크 : 


위빠남 무신사 스토어

store.musinsa.com/ouip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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