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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무신사 매거진] 스트릿을 정돈하다, 에이치 블레이드 8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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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니트를 함께 입는 스트릿 룩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느낌 그대로, 스트릿 룩을 정돈하는 에이치 블레이드의 한상혁 대표를 만났다. 


에디터 : 김하은 | 포토그래퍼 : 김광래 | 디자이너 : 박인영


스트릿 룩은 어쩐지 단정함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돈되고 모던한 취향을 가진 에이치 블레이드(HEICH BLADE)의 한상혁 대표는 솔직히 말해 리얼 스트릿 룩을 잘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그가 스트릿 신에서 옷을 만든다? 그는 스트릿 브랜드 에이치 블레이드를 전개하며 자신이 잘 알고, 또 제일 좋아하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에이치 블레이드의 2018 F/W 컬렉션 ‘젠틀 스트릿(GENTLE STREET)’. 그는 에이치 블레이드와 함께 세컨드 브랜드인 블레이드(BLADE)까지 전개하고, 최근에는 중국에 론칭할 영국 브랜드 엄브로(UMBRO)의 디렉팅까지 맡으며 손이 네 개여도 모자랄 만큼 바쁘다. 에이치 블레이드의 디렉터이자 디자이너 한상혁 대표를 만나 새로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스트릿을 정돈하다, 에이치 블레이드

무신사 한상혁 대표의 이전 인터뷰 기사를 쭉 살펴 봤다. 자기 브랜드를 두 개나 전개하고 있고, 타사의 브랜드까지 디렉팅하고 있더라. 당신은 일을 참 많이 하는 사람 같다. 뜬금없지만 워커 홀릭도 딴짓을 하는가? 


한상혁 (하하) 요즘 유튜브에 꽂혀있다. 거의 모든 채널을 다 챙겨보는 것 같다.



무신사 어떤 채널을 즐겨보는가?


한상혁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음악 중에서는 힙합이나 전자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보고, 축구는 하이라이트부터 전술 분석까지 다 챙겨 본다. 문득 뭔가 궁금해지면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습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무신사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와 있지?’할 때가 있다. 흡입력있는 콘텐츠가 참 많다.


한상혁 유튜브엔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지만 잘 찾아보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것들도 많다. 사실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엿본다.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자기 중심이 잘 서있다. 그만큼 자기 취향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고, 그렇기에 특정 주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덕질’ 없이는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브랜드를 전개할 때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트릿을 정돈하다, 에이치 블레이드

무신사 워커홀릭 다운 딴짓이다. 좋아하는 것, 취향에 대해 탐구 의식이 남다른 것 같은데 이번 시즌 에이치 블레이드의 컬렉션에도 담겨 있나?


한상혁 물론이다. 에이치 블레이드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걸 하자!”고 결론을 냈다. 소위 ‘잘 되는 스트릿 브랜드’에서 나타나는 어떤 흐름이나 경향이 있다. 나는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니트에 셔츠를 받쳐 입는 것을 좋아하고, 엠비오(MVIO)나 본(VON) 디렉팅을 맡을 때도 모던한 룩을 연출했다. 이건 분명 내가 잘 하는 것이고, 그것을 컬렉션에 담고 싶었다. 어떤 단어로 이 컨셉트를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젠틀’이란 단어를 선택해 컬렉션의 주제를 ‘젠틀 스트릿(GENTLE STREET)’으로 결정했다.



무신사 젠틀과 스트릿, 어떻게 보면 상충되는 개념 아닌가.


한상혁 나는 스트릿 패션을 하이엔드 패션과 동일 선상에 둔다. 스트릿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하이엔드적인 발상을 보라! 내가 그리는 스트릿 브랜드는 셔츠의 단추를 모두 잠그고 라운드 니트를 레이어드해서 입는 것이다. 그래픽 자카드를 활용한 니트의 소매는 넓게, 셔츠는 오버핏으로 입어 단정하지만 자유롭고, 익숙하지만 특별해 보이는 스트릿 룩을 완성하고 싶었다.



무신사 정돈된 스트릿 룩이라, 모순된 것 같지만 모던하게 스트릿 룩을 입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꽤 반가운 소식이다.


한상혁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그렇다. 내 느낌대로 스트릿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다. 아직은 익숙지 않겠지만 머지 않아 스트릿이 정돈되는 타이밍이 오리라 믿는다. 



스트릿을 정돈하다, 에이치 블레이드

무신사 에이치 블레이드 하면 니트 아닌가. 이번 시즌에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한상혁 원단 개발에 힘썼던 ‘스웨트 니트’에 애착이 간다. 사실 에이치 블레이드의 스테디 셀러는 5 게이지(니트의 조직감과 두께를 나타내는 숫자. 낮을수록 두껍다) 두께를 가진 자카드 니트 카디건이다. 개인적으로는 12 게이지 정도의 니트를 좋아한다. 유니클로의 울 니트 정도의 두께라 생각하면 된다. 니트의 두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대로 구현하고 싶었다. ‘트럼프 스웨트 니트’는 버드 아이 조직으로 편직해 12 게이지를 맞췄다. 우리는 이 니트를 스웨트셔츠의 대용으로 제안한다. 아마 옷을 접하면 두께보다도 트럼프 그래픽 디자인에 먼저 눈이 갈 것이다. 자카드 니트에 섬세하게 그림을 그리려면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많은 이들의 힘을 모았기에 하이 게이지의 자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



무신사 무신사와도 협업해 한정으로 발매하는 니트를 출시했다고?


한상혁 무신사라는 대세를 떠나서 패션계에서 생존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웃음). 농담이고, 무신사에서 한정으로 발매하는 니트는 어디든 매치하기 좋은 베이직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에이치 블레이드가 만드는 니트답게 마감과 디테일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앞 뒤 길이에 편차를 주어 레이어드하기 편하며, 소매의 엠블럼 와펜과 밑단의 컬러 배색으로 스타일링에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무신사 그러고 보니 쇼룸에 걸린 니트 중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한상혁 아무래도 니트에 강점을 두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직조 기술부터 봉제 방식,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썼다. 그것이 티 나든 나지 않든 디자인에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 



무신사 그것이 에이치 블레이드의 경쟁력인가?


한상혁 우리는 매 시즌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쉽게 소비되고 빠르게 소모되는 세상에서 그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불필요한 일일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그것이 에이치 블레이드의 핵심 가치니까. 자기 색을 지키는 것이 어렵긴 해도 멀리 봤을 때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이치 블레이드는 차근히 단계를 밟아 내공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다.



스트릿을 정돈하다, 에이치 블레이드

무신사 앞으로의 계획은?


한상혁 10월에 에이치 블레이드의 세컨드 브랜드인 블레이드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레이드를 스포츠 데일리웨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작년보다 나아지기 위해 스웨트셔츠와 저지 류에 한정하고, 원단 선택부터 공정 과정까지 전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10월이면 블레이드가 삼수의 길에 접어들게 될지, 대입에 성공해 쾌재를 부르게 될지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론칭하는 영국 브랜드 엄브로의 디렉팅을 맡게 되었다. 축구선수에 비유하자면, K리그에서 뛰다가 글로벌 리그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큰 물에서 놀게 될 내일이 기다려진다. 아, 물론 중심은 늘 에이치 블레이드와 블레이드에 두어야겠지만! (웃음)


관련 링크 :


에이치 블레이드 무신사 스토어

store.musinsa.com/heichblade


블레이드 무신사 스토어

store.musinsa.com/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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