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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무신사 매거진]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6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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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그저 경계일 뿐

전방위 아티스트 앤디 젠킨스가 이야기하는 “오프-더-월” 정신


에디터 : 홍정은 | 포토그래퍼 : 최지우 | 디자이너 : 조은정 | 자료제공 : 반스


9월 7일 토요일, 서울은 맑음. 청명한 가을 날씨가 기운을 제대로 뽐내는 주말 오전, 성수동 S-팩토리에는 이미 스케이트보드를 한 손에 쥔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액션 스포츠, 음악, 예술, 스트릿 컬처를 아우르는 축제 플랫폼 <하우스 오브 반스(House of Vans)> 입장을 기다리는 것. 스케이트보드 클래스와 콘테스트, 라디오 라이브, 전시, 워크숍, 록 뮤직 콘테스트, 라이브 공연 등 새로운 경험을 쌓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최대의 컬처 페스티벌의 현장이 바로 하우스 오브 반스다. 특히 올해는 미국 서브 컬처 신의 한 기둥이자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 앤디 젠킨스(Andy Jenkins)가 한국을 찾아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진행해 특별함을 더했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앤디 젠킨스, 어쩌면 그의 이름이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익숙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지금 메인 스트림으로 떠오른 액션 스포츠와 스트릿 컬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아티스트 중 한 명. 일러스트레이터, 에디터, 아트 디렉터, 발행인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스케이트보딩, 록 뮤직, 더트 모터사이클 등 언더 컬처 신의 활동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다. 결국 그가 한 일은 ‘크리에이티브 씽킹(Creative Thinking)’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지평을 넓혀온 것.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 생각을 실체적 결과물로 이끌어내 대중의 눈, 귀 앞에 들이민 것이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그가 자신의 창의적 사고를 표현해온 여러 가지 방식 중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인 플랫폼 중 하나는 ‘진(Zine)’이다. 미디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매거진(잡지)과 달리, 진은 지극히 개인의 아트워크이자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소규모로 명맥을 이어온 역사가 깊은 플랫폼이다. 쉽게 말하면 아주 개인적인 형태의 잡지. 빈 캔버스 위를 글과 이미지로 채우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거대 자본과 무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예술적 영감과 전달할 정보를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아트, 미디어 플랫폼과 비교하면 아주 원초적이고 날 것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소통 창구라 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이번 하우스 오브 반스의 여러 프로그램 중 그가 진행한 ‘진 워크숍’은 무려 5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창작욕을 모두 이끌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소통하기엔 충분했다.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낯선 언어로 낯선 문화권의 이들과 함께한 워크숍. 그러나 자신에게는 이 또한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험(Off-the-Wall Experience)’이라고 그는 말했다. 30년 넘게 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창작하고 소통해온 앤디 젠킨스과 나눈 한국, 창의적 사고, 그리고 창작의 세계 이야기.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무신사 반갑다. 한국은 처음이지?


앤디 젠킨스 그렇다. 어제 도착해서 많이 둘러보진 못했지만 흥미롭게 느껴진다.



무신사 어떤가? 이전에도 한국이나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나?


앤디 젠킨스    솔직히 모든 게 처음이다. 케이팝에 대해 조금 들어보긴 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그래서 더 새롭고 좋은 것 같다. 서울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들이 흥미롭게 섞여있는 것이 좋다. 오늘 워크숍이 끝나면 충분히 둘러보려고 한다. 한국의 음악도 궁금하고. 난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경험을 대환영한다.



무신사 낯선 문화인데, 처음 만나보는 한국인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기분은 어떤가? 어떤 것들 것 기대하는지, 이전의 다른 워크숍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앤디 젠킨스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무래도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어렵고, 내가 한 말을 다른 이를 통해 전달하는 통역의 과정 탓에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워크숍을 준비하는 데도 조금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했다. 원래 편하게 준비 안 하고 진행하는 스타일인데(웃음). 그렇다고 막 어렵거나 힘든 것은 아니고, 이런 장벽을 뛰어 넘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또 재미가 아니겠나.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무신사 진행 과정 상의 차이는 충분히 그럴 것 같다. 참가자들의 콘텐츠에는 다른 점이 없었나?


앤디 젠킨스 그 부분은 또 다르다. 진이라는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이나 인간이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는 언어와 상관 없이 비슷하다. 특히나 처음 진을 만들어보는 이라면 큰 차이점은 없다. 또 참가자 대부분이 예술을 전공했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 아트워크의 퀄리티도 높더라. 아직 워크숍이 진행 중이지만 흥미롭게 보고 있다.



무신사 이 ‘진(Zine)’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앤디 젠킨스 진은 1960년대부터 영미권에서 많이 알려진 형태의 플랫폼이다. 당시에는 소셜 미디어라는 것이 없었고, 미디어 콘텐츠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진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렸다. 그러니까 지금의 개인 미디어와 비슷한 셈이다. 나 같은 경우는 록 밴드, 스케이트보드,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았으니 그런 내용들을 담아서 만들었지. 뒤에 관련된 친구들 연락처를 적기도 하고 무가지처럼 동네에 뿌리고 다니면서 소식을 알리고 교류했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무신사 진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해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앤디 젠킨스 처음 진을 만들었을 때는 1984년도였다. 그때 나는 매거진에서 에디터이자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고, 매거진 산업을 좋아했다. 하지만 결국 미디어 산업은 자본의 논리를 빼놓고 굴러갈 수 없지 않은가. 돈이랑 얽히는 것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마침 회사에서 복사기도 공짜로 쓰게 해줬고(웃음). 이거 정말 중요하다. 자신만의 진을 만들고 싶으면 꼭 회사를 다니면서 해보라. 인쇄비를 아낄 수 있다, 하하.



무신사 매거진 산업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을 고수하는 이유는?


앤디 젠킨스 매거진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지속되기는 어렵다. 디지털 세계의 정보와 공유는 빠르니까. 하지만 오히려 너무 빠른 속도 때문에 진이나 책, LP, 카세트테이프 등 오래되 것들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지 않나. 나는 디지털의 새로운 세계도 흥미롭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지만, 여전히 아날로그한 것들도 좋다. 지금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아날로그 플랫폼도 재미있고. 모든 새로운 것은 재미있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무신사 그게 당신이 전방위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인가 보다. 새로운 재미 말이다.


앤디 젠킨스 그렇다. 새로운 것은 어렵다. 내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음악, 스케이트보드, 모터사이클 등이 지금은 그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계속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냥 어렵고 싫은 것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 새로운 것이 가장 큰 재미다. 그것이 계속 나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게 만들고, 창작 활동의 근원이 된다. 경계를 두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신사 반스(VANS)의 “오프-더-월” 정신과 통한다.


앤디 젠킨스 그런 것 같다. 나는 한계를 잘 두지 않으니까. 한계는 그냥 경계일 뿐이다. 넘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넘을 수 있는 것?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만난 앤디 젠킨스

무신사 하우스 오브 반스의 워크숍 프로그램에 딱 맞는 생각을 갖춘 사람이 확실하다, 당신의 “오프-더-월” 모먼트(“OFF THE WALL” Moment)는 언제였을까?


앤디 젠킨스 아, 너무 많은 것 같은데? 말했듯이 나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넘거나 넓히거나 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진을 시작한 것도, 음악을 할 때도, 출판사를 운영하고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쓴 것도 모두 내게는 오프-더-월 모먼트였던 것 같다. 지금 여기 서울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도 내게는 같은 맥락인걸?(웃음)



무신사 앞으로 또 어떤 한계를 뛰어넘어보고 싶은가?


앤디 젠킨스 음, 많은 도전을 해봤지만 새로운 형식의 문학 작품을 쓰는 일은 계속 도전일 것 같다. 10년 전쯤 소설을 썼을 때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과 타이포그라피를 실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아, 모터사이클 경주도 나가야 한다. 어릴 때부터 타긴 했는데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그것 말고도 해볼 것은 많겠지?




관련 링크 :


반스 무신사 스토어

store.musinsa.com/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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