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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 빈지노를 만나다. 68 목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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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빈지노를 만나다.

에디터 : 김보은 | 사진 : 전성수

빈지노는 올해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며,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빈지노와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을 했다. 물어볼 것만 물어보지 않고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 물론 이미 몇 번이고 받아 봤던 질문도 다 꺼냈다. 이렇게 하면 빈지노가 그만 지쳐서 소파 위에 시체가 되어 내일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칼하트 전 시즌 룩북으로, 또 ‘24:26’ 앨범으로 올해 보기도 참 오래 봤다. 그런데 인터뷰로는 처음이다.
맞다, 래퍼 빈지노로 무신사에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일리네어 레코즈에서 활동 중인 랩퍼 빈지노이다.  

몇 번이고 했던 말을 또 시켜 보고 싶다.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하다.
많이 받던 질문이다. 그만큼 대답도 많이 했는데, 여전히 많이 물어본다. 미국에 벤지노라는 랩퍼가 있다. 벤지노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에미넴이랑 디스 전도 일어나서 엄청나게 발리고 그랬던 랩퍼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한창 친구와 랩퍼 이름으로 패러디하기 놀이를 했다. 벤지노를 패러디해서 빈지노라고 했다. 그러다가 이렇게 되었다. 그 친구는 닥터그랩이란 이름을 썼었고 나는 빈지노라는 이름을 썼다. 그게 이렇게까지 오래 갈 줄 몰랐지만. (웃음)

벤지노, 아니 빈지노는 랩을 하고 있다.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가장 처음으로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뉴질랜드에 살 당시로, 나이는 11~12살 정도였다. 그때부터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뭔가 랩에 관심이 많았다. 랩을 따라 하며 랩에 관심이 많았다. H.O.T 노래 중 토니 안의 랩이든 영어로 된 랩이든 뭐든 따라 하면서.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때가 시작이었던 거 같다.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좋아하고 랩퍼 이외에서 찾는다면 프랭크 오션(Frank Ocean)정도 인 것 같다.

평소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데, 이번에는 유독 일리네어 식구들과 작업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24:26’ 앨범 재킷 그림(낙타)도 직접 그렸다고 소문이 났는데.
직접 그리지 않았다. 재지팩트 앨범 커버를 그려 준 일러스트레이터 ‘차인철’이라는 분이 그려줬다. 앨범을 내며 그 분에게 부탁하여 앨범 커버를 제작했다. 아마 내가 그 그림을 그렸다면 앨범이 못 나왔을 지도……

앨범이 못나왔을 정도라, 작업을 어떤 식으로 하길래 그런가?
그게 시즌마다 다르다. 요즘에는 마음에 드는 비트를 먼저 발견한다. 그 비트에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난 후 주제를 생각하고 접근한다. 그 위에 표현하고 싶은 가사 같은 경우, 집에서 대부분 작업하지만 경우에 따라 책을 들고 나간다든가 서점에 가서 책을 본다.

어떤 책을 주로 보는가?
눈에 띄는 걸 골라서 읽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책으로는 확실히 정해져 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이다. 인상이 깊게 읽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책 외에 당신의 가사는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많이 느끼는 편이다. 그렇게 무언가 확 와 닿으면 곧장 집으로 와서 작업을 한다.

책이나 영화 외에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프로듀싱 면에서는 아무래도 재지팩트 프로듀서인 시미 트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서로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잘 통한다. 우리가 듣는 음악이 비슷한 건 아닌데, 서로를 이해한다.

그 친구와는 이미 함께하고 있고 그 친구 외에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지금은 모르겠다. 누구와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지금껏 내가 한 번도 작업을 못해 봤던 양동근 씨랑 해보고 싶다.

재지팩트 소속으로도 빈지노는 충분히 유명했다. 재지팩트는 어떤 음악을 하는 그룹인가?
재지팩트는 앨범을 낸지 2년이나 지난 그룹이다. 그래도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늘 감사하고 있다. (웃음) 장난 같은 사실이고, 재지팩트는 재지한 힙합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고 지금 음악들하고 동떨어지진 않는다. 샘플 기반으로 더 담백한 맛이 나는 것 같다.

20대에 많은 일을 한 거 같다. 이제 이십 대의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초반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거? (웃음) 예전보다 너무 좋게 달라졌다. 물론 안 좋아진 것도 있다. 20대 초반에는 두뇌 회전이 빨라 뭘 해도 잘되었다. 어떤 일을 하는데 거리낌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뇌도 같이 늙는 거 같다. 아무래도 일만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대학교도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갔다. 지금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며 사니까 늙는다는 느낌이 드는 듯하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 쉬면서 하고 싶은 걸 함으로써 경험을 쌓고 싶다. 그래서 11월에는 쉬는 것이 목표다. 쉬는 동안만큼은 내게 집중할 것이다.

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된 적은 있는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할 수 도 있는 거라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뮤지션으로써 꿈은 무엇인가?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나 미술 작업을 하면서 돈도 잘 버는 것이다. 남이 시키는 것 보다 내 의지대로,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기 좋다, 끝으로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곧 솔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내가 소속된 힙합레이블 “일리네어((www.illionaire.kr)” 공연 또한 열릴 예정이다. 많이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 도끼와 더콰이엇의 결과물도 나오는데, 앞으로 우리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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