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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블링] 아티스트 자메즈 (1↓) 목록으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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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Well Prosper
‘GOØDevil’ 아티스트 자메즈

에디터 : 김민수 | 포토그래퍼 : 오태진 | 스타일리스트 : 주현욱 | 메이크업 : 유미진 | 로케이션 : HEPHZIBAH

싱글 <17>로 여러 논란 앞에 마주해 있는 자메즈. 그는 이제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구축된 확고한 세계관을 통해 세상에 보이지 않는,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이면의 틀을 깨며 사람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 동시에 사람들의 리더가 되는 것. 내가 아는 예술가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자메즈는 계속 증명할 거라 말했다.

아티스트 자메즈

블링(이하 블) 2016년 8월에 발매한 <메멘토>부터 음악적 성향이 크게 달라진 거 같아요. 전에는 디스코적인 면도 있었는데 ‘돕’하고 ‘딥’해졌다고 해야 하나요?

자메즈(이하 자) <1/4>,<스쿨 라이프> 같은 앨범을 낼 때는 학생이었어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한 거죠. 작년부터 한층 더 성숙한 예술가로 거듭났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제 와서 1/4 같은 앨범을 내라고 하면 못할 거 같아요. 갑자기 생활이나 생각 등 모든 게 변했거든요.


학교에서 벗어난 뒤에 갖게 된 정체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학교는 하나의 상징일 뿐인 거죠.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있겠지만, 인생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껏 배우고 치이고 경험하다 이제 나만의 예술관과 가치관이 생긴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인스타에 자퇴 원서 올리면서 쓴 글 “이 시대에 우리를 짓누르고 족쇄를 채우는 것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 선택은 내가 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고 존나 멋있게 살자. 나부터 해볼게 4천만원짜리 졸업장 그 종이 쪼가리 없어도 got my own job"이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야’가 아니라 학교, 즉 제도적인 억압, 그 상징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 나의 삶으로 가겠다는 말로 보였어요.

네, 정확해요. 덧붙여 얘기하자면 학교도 상징적인 거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어떤 시스템에 속하게 돼요. 태어나는 즉시 가족이라는 시스템에 놓이고 어린 나이에는 학교라는 시스템에 속한 채 오랫동안 지내잖아요. 그리고 한국 남자라면 군대라는 제일 ‘X’ 같은 시스템에 가야 해요. 2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고 시키는 것만 해야 하고 하지 말라는 거는 하면 안 돼요. 갔다 와서 보니까 사람이 물들어 있더라고요.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요. 사회 역시 큰 시스템이고 곳곳에 작은 시스템이 존재하고요. 그런 것들로부터 탈피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곳에 갇히기 시작하면 인생이 너무 슬퍼서요. ‘나부터 해야 한다’는 의미는 ‘내가 예술가로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저는 예술가를 리더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리더예요. 그 시대를 이끌었고 풍미했고 항상 기억에 남았잖아요. 리더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갇힌 틀을 깨려고 했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거죠. 그럼 나 역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먼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자퇴라는 것도 상징적인 행동이었던 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제도적인 틀이나 상징적인 질서를 깨려고 시도할 건가요?

무조건이죠.


그런 확신이 있었다면 자퇴 원서를 쓸 때도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겠네요?

작년에 자퇴를 하려고 했는데요. 엄마가 말렸어요. 학교에 전화도 하고. 그래서 학과장님 재량으로 휴학을 1년 더 했어요. 제 뜻과는 무관하게 1년간 휴학을 더 한 거죠. 올해 3월에 복학 시기였어요. 3월 1일에 일어나서 3·1절을 떠올렸고 인스타에 쓴 글처럼 여기서 해방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자퇴한 거죠.

아티스트 자메즈

휴학 중에는 ‘휴학생’을, 복학해서 ‘복학생’ 싱글을 냈으니까, 이번에는 ‘자퇴생’ 기대해도 되나요?

‘자퇴생’은 아니고 ‘자퇴’라는 곡을 만들어볼까 해요. 영감받은 게 있으니까요.


그간 자메즈의 음악을 들어보면 본인이 처해 있는 생활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고 느꼈어요. 이번에 새로 나온 싱글 <17>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요. 뮤직비디오가 공식이 아니라, 개인 개정에 올라온 거로 알고 있는데요.

저한테는 공식 뮤직비디오예요.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선정성 논란이 있었잖아요.

딱히 할 말이 많지는 않아요. 영감받은 걸 표현했을 뿐이고 그건 예술가로서 너무나 중요한, 예술가의 중심, 심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없으면 죽는 거요. 예술가가 영감받은 걸 표현 못하면 시체나 다름없잖아요. 영감이 온 걸 표현했을 뿐이에요. 뮤직비디오 감독이 저랑 데뷔 때부터 함께한 친구인데요. 그 친구와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처음 제가 받은 이 영감을 얘기했을 때 그 친구가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킨 거고.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 ‘나는 대한민국에 현재 존재하는 고등학생을 찍고 싶다. 하지만 뻔한, 학원 가고 학교 가는 이런 고등학생 말고.’ 그들도 다 존재하는 친구들이거든요. 없는 걸 제가 지어낸 게 아니고요. 뮤직비디오 감독하고 얘기했을 때 절대 연출하지 말고 다큐멘터리처럼 찍자는 게 첫 번째 결정이었어요. 고등학생 만나서 ‘너희들 평상시 모습을 찍고 싶다’ 말하고 쭉 찍은 거예요. 그게 다예요. 영감받은 거를 표현했을 뿐이고 예술가에게는 그게 너무 중요한 본질이고요. 답답했던 부분이 있다면 그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17’을 쉽게 판단한다는 거예요.


술, 담배 등 범법행위도 있는 데다 미성년자의 선정적인 장면을 담은 건 지나치다는 것과, 한편으로는 허황된 것이 아닌 누군가는 겪는 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본 시각은 아닌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둘 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봐요. 그들 각자의 생각이기도 하니까요.

네, 그렇죠.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아이들의 표정에서 쓸쓸함과 외로움 등 어떤 슬픔이 느껴졌어요.

없는 걸 지어낸 게 아니라 있는 걸 찍은 거예요. 없는 거면 영감도 못 받았겠죠. 그들의 표정, 그 시간 속 감정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다양한 감정선이 묻어 있죠.


자메즈 개인 유튜브에 올린 건 교묘한 한 수로 보였어요.

몰래 찍은 거라 어쩔 수 없었어요. 고등학생의 지원을 받았을 때 회사로 경찰한테 연락이 왔거든요. 찍지 말라고요. 누가 신고를 한 거예요. 애초에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을 구한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래퍼런스 사진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그걸 보고 신고한 거죠. ‘얘가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을 데려다 뭐를 하려고 한다.’ 사실 심의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감독이랑 저랑 몰래 찍었어요.


소속사에서는 뭐라 안 하던가요?

처음에는 하지 말자고 했는데 다 찍고 보여주니까 대표님도 역시 예술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이게 바로 예술이 가진 힘이라 생각해요. 부딪혔지만 만들고 난 뒤에 보니까 작품으로서 좋은 거죠.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네요.

바라보기 나름인 거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은 이 작품을 ‘와 멋있다’고 말할 거고, ‘노이즈 마케팅 잘했네’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애초에 영감이 온 게 제일 첫 번째였어요. 그 뒤에 다시 생각해봤더니 ‘노이즈가 생기겠다’ 이렇게 된 거죠.

아티스트 자메즈

‘17’ 가사를 보면 ‘공부와는 담 쌓았지’가 있는데, 한양대학교 경영학부를?

한국이 아닌 중국에 있는 미국 시스템 학교에서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어요. 완전 달라요. 자유롭다고 해야 하나. 공부 말고 다른 걸 열심히 해도 그게 이력이 됐어요. 가사에도 나오지만, 다리 수술을 한 뒤 이겨내려고 농구부를 6년 정도 했고 학생회가 만들어진 뒤 3년간 연속으로 전교 회장도 하면서 밴드부 리더로 드럼도 쳤어요. 고등학교 3학년 전까지 쭉 그렇게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만 했지 공부를 열심히 한 기억이 없어요. 막상 3학년이 되니까 좋은 대학에 가고 싶더라고요. 미국 대학이요. 그래서 SAT를 준비했어요. 하나에 꽂히면 죽어라고 하는 타입이라, 6~7개월 공부만 했죠. 괜찮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미국 대학 가기에는 학비 문제부터 장학금을 못 받은 것 등 상황이 좋지 않아서 한국으로 왔어요. 한국에도 글로벌 전형 수시가 있더라고요. 가능한 대학 다 넣었는데 그중에 한양대학교 하나 붙었어요. 운이 좋았다고 봐요. 다른 상황에 놓여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자퇴를 했잖아요. 사실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공부를 안 했는데 어떻게 한양대 갔냐?’ ‘그래 나 한양대 갔어. 근데 나 자퇴할 거야. 진짜 원하는 걸 찾지 않고 어딘가에 갇혀 있으면, 자발적으로 액티브하지 않으면 다 의미 없어’라고.


여러모로 2017년부터 자메즈의 세계관이 구축된 거 같네요.

네, 완전히요.


그동안 주기적으로 싱글 발매를 했는데 정규 앨범이 없네요.

올해 안에 발매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말했던 예술관이 담겨 있는, 확립된 예술관을 담은 앨범. ‘메멘토’가 그 시작이었어요.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기억 상실 환자처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을 처음 알린 거죠. 그리고 ‘17’이라는 곡과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이미 제가 틀을 한 꺼풀 깼다고 생각해요.


예술가적인 태도네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그림판 아티스트’라고 소개돼 있던데요.

일러스트, 포토샵 이런 거 전혀 모르는데, 그림판은 붓하고 색깔 선택해서 하면 되는 거잖아요. 제 사진 중 눈을 뜨다 만 게 있어서 그림판을 켜고 ‘X’를 쳤어요. 그게 첫 시작이고 즉흥적인 맛이 재밌었어요. 몇 개 하다 보니까 제이통 형처럼 부탁하는 사람도 있고 스내키 첸 형 앨범 커버를 하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몇몇 연락도 왔어요. 전시하자고.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요. 작품이 쌓이면 하고 싶어요.


촬영하면서 거울에 적은 문구는 무슨 뜻인가요?

‘LIVE WELL PROSPER.’ 이건 제 생활신조로, 잘 살고 번영하다라는 의미예요. ‘잘 산다’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삶 그리고 번영한다는 건 또 나 혼자 잘 사는 건 아닌 거 같거든요. 주변일 수도 있고 전 세계일 수도 있고 다음 세대일 수도 있고, 어쨌든 영향을 끼친다는 거거든요. 내가 잘 살고 번영하자 이게 제 모토예요. ‘Michelangelo’는 미켈란젤로. 'GOOD evil' 선과 악인데요. 'GOOD'에서 ‘O’를 빼면 ‘GOD’이거든요. 그리고 ‘D’랑 ‘evil’을 섞으면 ‘Devil’이잖아요.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흐트러트리는 문구고요. 하트 모양은 ‘Broken Heart’, 제가 요즘 밀고 있는 건데요. 제 상태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 상처받은 거죠. 하하. 누구나 그렇듯이 살면서 사랑이나 사람 관계 등 여러 가지로 상처를 받았어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고 그럼에도 이 상태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심장이 깨졌는데, 이걸 통해서 더 예술가가 된 느낌이랄까. 앞서 얘기한 것과 일맥상통한 거 같아요. 여태 갇혀 있는 삶을 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때문에 심장이 깨졌지만, 이 상태를 깨고 나왔을 때 나는 더 멋있어질 거예요. 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그리고 ‘Matilda’는 촬영하면서 옆에 봤는데 레옹 사진이 있길래 쓴 거고요. ‘Presidential’ 이거는 ‘President’가 대통령, 회장이잖아요. ‘짱’, 최고의, 제1의 이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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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간. 국내 최초의 클럽 컬처 매거진으로 출발해 현재는 음악, 클럽, 패션 등 서브 컬처를 바탕으로 패션과 문화 등 동시대 가장 핫한 문화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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